LG전자가 CES 2021에서 ‘LG 롤러블’의 실물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스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 롤러블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롤러블 스마트폰일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LG전자는 전날 진행한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 중 약 5초 동안 ‘LG 롤러블(LG Rollable)’의 모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가로로 스마트폰을 쥔 채 보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나온다. 이어 스마트폰의 위쪽 화면이 서서히 펼쳐지면서 마치 태블릿 PC처럼 넓은 화면이 된다.화면은 다시 돌돌 말려 들어가며 원래 크기로 돌아간다.
화면 크기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LG 롤러블이 영상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콘퍼런스 말미에 나온 ‘More to Explore’는 이 제품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티저 영상 외에는 크기, 스펙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트위터 등에 “멋지다”는 찬사가 쏟아진 것은 물론, 외신들도 잇따라 놀라움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LG 롤러블은 상용화된 최초의 롤러블 기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출시된 휴대폰을 넘어 휴대폰 디자인 진화의 또 다른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폰아레나는 “LG롤러블은 폴더블폰에서 볼 수 있는 어색한 디스플레이 주름을 피할 수 있다”며 “TCL, 오포도 롤러블 콘셉트를 공개했지만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LG 롤러블이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롤러블 스마트폰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 롤러블의 예상 스펙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1분기 중 별도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렛츠고디지털 등 외신을 종합하면 LG 롤러블은 기본 6.8인치(1080x2428) 화면을 펼치면 7.4인치(1600x2428)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 화면비는 20:9, 16:9, 3:2 등으로 구현될 수 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888 AP, 16GB 램, 4200mA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는 2359달러(약 260만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한편 LG 롤러블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재도약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잇단 흥행 실패로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 ‘롤러블’을 최초로 상용화하면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롤러블폰은 폴더블폰처럼 접는 방식이 아닌 만큼, 두께가 두꺼워지거나 주름지는 단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품 구현에 있어 폴더블폰보다 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될 것으로 보여 제품 완성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