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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코스피…역사적 의미
‘레벨업’ 코스피…역사적 의미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1.0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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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80년 주가지수 100으로 첫 지수 산출
‘3저 호황’ 힘입어 9년 만인 1989년 1000선 돌파
IMF에 18년 만에 1000→2000선…다시 금융위기
13년 만에 ‘박스피’ 오명 벗고 3000시대 ‘레벨업’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국내에 주식시장이 열린 지 65년, 지수가 산출을 시작한지 41년 만에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7포인트(2.14%) 상승한 3031.68에 마감했다. 전날 3027.16까지 오르며 장중 3000선을 돌파했으나 하락 전환, 2960선에서 마감해 이날 처음으로 3000선 위에서 마감하는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에 진입하면서 지수는 2007년 7월 20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앞자릿수를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은 1956년 개장해 1980년 1월4일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처음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했다. 첫 발표 이후 7년여 만인 1987년 8월19일 지수는 500.73을 기록하며 처음 500선에 올랐다.

1000선에 도달하기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980년대 내내 지속된 저금리·저유가·저환율 등 ‘3저(低) 호황’이 이어졌고 제조업 중심으로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1989년 3월31일 코스피는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네 자리에 진입했다.

이후 주가지수가 ‘더블’로 뛰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국내 증시를 이탈했고 이로 인해 1998년 6월16일 코스피는 28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1000포인트 돌파 후 18년3개월여만에 2000시대를 열 수 있었다. 2007년 4월9일 1500선에 들어선 지수는 같은 해 7월25일 코스피 2000시대를 개막했다.

코스피 2000시대 주역은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수출 확대, 국내 공모펀드 열기 등이었다.

하지만 코스피 발표 후 27년 만에 열린 2000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수는 서서히 하락하면서 2008년 10월24일에 938.75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는 2010년 12월 중 2000선을 회복했지만 2000선에 막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7년여 동안 1900~2000포인트대를 횡보했다.

지수는 2017년에 들어서야 코스피는 2000선을 깨고 2500선을 돌파했다. 같은 해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5월22일 2300선, 7월13일 2400선, 10월30일 2500선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2018년에는 미중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박스피 시절로 돌아갔다. 같은 해 10월30일에 1985.95까지 하락하는 등 ‘검은 10월’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피가 3000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경기 부양 의지 덕분이었다. 지난해 2175선에서 첫 거래를 마친 지수는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월19일 1457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폭락장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됐고 각국 정부가 유동성을 공급하며 증시는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로 코스피는 빠르게 지수를 회복했고 11월23일에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코스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감과 이로 인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으로 투자심리가 회복하며 연일 최고가 마감을 이어갔다. 이후 코스피는 올해 들어 2000시대 개막 후 약 13년5개월 만인 2021년 1월6일 장중 3000선을 돌파하고 이날 처음으로 3000선 위에서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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