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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부동자금 1369조 돌파…부동산·주식 버블 시작되나
단기 부동자금 1369조 돌파…부동산·주식 버블 시작되나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1.01.07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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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떠도는 단기 부동자금이 1년새 300조원 가까이 불어나 사상 첫 13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사태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장기화된 초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채 금융시장 주변을 맴돌고 있는 자금이 급증했다는 얘기다. 

사실상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자금이 수익을 좇아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등으로 쏠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격 버블(거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약 1369조원으로 나타났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을 포괄하는 M1(협의통화) 1135조2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146조9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27조2000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조7000억원,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55조원 등이다.

지난 2019년 12월말 기준 약 1089조원에서 1년이 채 안 돼 280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시중 유동성에서 단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광의통화(M2) 대비 M1 비중도 2019년 12월말 기준 31.8%에서 지난해 10월말 36.0%로 치솟았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에 돈을 묶어두기 보다는 언제든 꺼내쓸 수 있게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두려는 경제 주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막대한 규모로 풀려난 돈이 단기화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됐다. 이미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몰려드는 유동성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경제 수장들은 일제히 실물경제와 자산가격간 괴리 현상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금융 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실물·금융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위기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과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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