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호안우보(虎眼牛步)와 사주경계(四周警戒)
호안우보(虎眼牛步)와 사주경계(四周警戒)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1.01.04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신축년 주식투자 이렇게 하라

암울했던 2020년 경자년이 지나고, 전세계 인류의 코로나 퇴치 염원 속에 2021년 신축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황윤석 논설위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그러나 코로나는 여전히 전세계에 창궐하고 있고 오히려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토록 염원하던 백신이 나왔고 또 접종을 시작했고, 치료제도 속속 승인을 앞두면서 '코로나 퇴치'라는 한줄기 서광이 비치고 있는데도 말이다.

기나긴 터널 끝이 가장 어둡다는 말과 같이 전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경이적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일 신규확진자 1천여명 대를 넘나들면서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무차별로 확산되는 등 사실상 2차 팬데믹 단계에 진입중이다.

심지어는 영국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전세계 33여개국으로 다시 확산되면서 전세계는 다시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28.3%로 G20 국가 중에서 1위, 놀랍게도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였다. 지난해 3월 연저점 대비 97.1%로 2배 가량 급등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기간이 불과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도 약 11조9000억원으로 연일 사상최대치를 경신했고 거래대금 증가율 또한 115.2%로 터키(168.2%), 사우디아라비아(145.1%)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기염을 토했다.

소위 동학개미들의 경쟁적인 시장 참여로 국내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연초 대비 612만계좌(+20.7%)가 신규 개설되는 등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548만개에 이르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세는 경기회복이다"라는 것을 글로벌 주식시장의 신고가 랠리에서 일찌감치 보고 경험한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영끌' '빚끌'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금을 마련하여 위험자산과 주식투자에 올인하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과열 현상에 발맟추어 기다렸다는 듯이 증권사와 애널들은 일제히 이구동성으로 코스피는 이제 3000이 문제가 아니다, 올해 3300도 돌파한다며 목표지수를 높여잡고 있을 정도다.

경기회복 기대가 팽창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경기회복 둔화 우려감, 글로벌 헷지펀드들의 차익실현 욕구 증가,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가, 완화적 통화정책의 전환 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제로금리 시대 갈 곳 없는 넘치는 부동자금들이 연일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아울러 지금까지의 강한 상승랠리가 앞으로도 무한 지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금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뿐이라는 소식을 처음 듣고 필자는 조용히 혼자 경악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이 이 기회에 아예 공매도를 폐지하자고 한 것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제부터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임은 물론 오히려 리스크 관리를 준비해야할 때가 왔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공매도 제도를 보완 개선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인위적으로 금지하거나 폐지할 경우 그 부작용과 역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인위적인 시장조성에 실망한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탈할수도 있고 기관투자자들이 팔짱끼고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연일 상승하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1조8천억, 기관은 1조9천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2021년 한국 GDP성장률을 3.1%로 낙관했던 OECD가 2.8%로 낮춰잡았는가 하면 한국은행도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질 경우 2.2%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중에 넘치는 돈, 소위 유동성은 '영끌'과 '빚투' 등 대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자산가격에 부채비율이 동반 급증하는 버블로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이미 CNN Money에서 개발한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에서 미국 증시가 최근 '극도의 탐욕(Extreme Greed)'상태인 92를 기록하는 등 과열 국면에 진입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전세계의 경쟁적인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살아날 경우 버블로 인한 인플레를 차단하기 위해 통화정책은 강력한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벌써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주부들의 푸념이 들려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 연준의 코멘트와는 달리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위험자산인 주식투자가 여전히 2021년 새해에도 유망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넘쳐나는 유동성에 자산시장이 버블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감안해야 한다. 이미 많이 오른 업종이나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이나 종목을 발굴하는 것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제로금리로 인한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 자산 버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여부라는 변수가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는 인플레에서 디플레로 선회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필자는 2021년 신축년 새해 화두로 두 개의 사자성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호안우보(虎眼牛步)다.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실적주와 저평가주를 찾아야 한다. 금리인상에도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이나 종목이라면 금상첨화다.

둘째는 사주경계(四周警戒)다. 2020년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갑작스런 급락에서 온 것이다. 환율과 금리, 수급과 실적 추이 등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한국과 같은 신흥국 증시보다는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 증시와 코로나 피해에서 상대적으로 복구가 빨랐던 중국 증시 등 해외주식 투자로 분산투자하여 투자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계 각국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과도하게 돈을 푼 것에 대한 부메랑이 돌아오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바로 인플레와 금리인상이라는 족쇄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