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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2기’ 진용 갖췄다…키워드는 “혁신과 안정”
‘최정우 2기’ 진용 갖췄다…키워드는 “혁신과 안정”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12.2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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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 수소사업부 등 신설
장인화 철강부문장 교체, 11명 부사장단 중 3명 변화
그룹사 CEO 변화 최소화, 사상 첫 그룹사 여성 대표도
연임 성공한 최 회장, 신성장 분야 드라이브 전망
▲사진 왼쪽부터 김학동 철강부문장(사장),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이하 부사장급), 이주태 구매투자본부장, 김지용 광양제철소장.
▲사진 왼쪽부터 김학동 철강부문장(사장),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이하 부사장급), 이주태 구매투자본부장, 김지용 광양제철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과 동시에 자신이 이끌 ‘2기 포스코’의 진용을 새로 갖췄다. 최 회장이 새롭게 밀고 있는 신성장 분야, 특히 수소와 이차전지소재 등 신사업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실적 반등을 이뤄낸 ‘주력’ 철강 부문에선 새 부문장을 임명하면서도 대부분의 본부장(부사장급)을 유임, ‘변화 속 안정’을 꾀했다. 그룹사 중 사상 첫 여성 사장을 배출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도 이어갔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2021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의 골자는 ‘혁신’과 ‘안정’이다. 최 회장이 강조해 왔던 신성장 분야 조직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대표적인 것이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 신설이다. 특히 수소사업의 경우 최 회장이 최근 이사회에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결정되며, 사실상 연임을 공식화하면서 함께 발표한 신성장 사업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최 회장은 오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신설되는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는 유병옥 구매투자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물류사업부장에도 김광수 미국 대표법인장(부사장)이 배치되는 등 신성장 분야에 그룹내 중량급 임원들이 선임됐다. 

신설 사업부에는 총 5개 임원단위 실 조직을 신설해 그룹내 우수 인력을 대거 전진배치할 계획이다.

또 다른 포스코의 신성장 사업인 이차전지소재 분야도 변화가 이뤄진다.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추진 중인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확대, 조직과 인력을 확충한다. 

사업부장에는 그간 음극재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실장이 승진하며 보임했다. 산하에 신설된 전략실과 마케팅실에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우수 인력들이 배치된다.

주력사업인 철강 부문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그간 최 회장과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던 장인화 철강부문장(사장)이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신임 철강부문장에는 1959년생인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이 선임됐다. 

포항·광양제철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포스코의 생산분야 전반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포스코내 부사장단도 일부 바뀐다. 부사장급인 포스코 생산기술본부장에는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이, 구매투자본부장에는 이주태 경영전략실장이 승진하며 이동했다. 

같은 부사장급인 광양제철소장에는 인도네시아 제철소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김지용 법인장이 보임됐다.

철강 부문 인사는 올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조기에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낸 만큼 기존의 인사들을 대부분 유임시키며 안정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정탁 마케팅본부장,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 등 다수의 본부장들이 유임됐다. 

실제 총 11명(3분기 기준)의 부사장급 본부장들 중 이번에 바뀐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바뀐 본부장들은 그간 최 회장 체제에서 철강 부문의 혁신을 주도해왔던 인물들로 평가되며 최정우 2기 체제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사 전반의 CEO 변화도 최소화했다.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CEO들이 다수인데다, 코로나19 영향에서 그룹내 변화를 최소화하고 안정감을 부여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바뀐 그룹사 CEO는 총 4명이다. 

정덕균 포스코 정보기획실장이 포스코ICT 대표로, 이희근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포스코엠텍 대표로 이동하고, 임승규 포스코 재무실장과 김복태 포스코 물류통합TF팀장은 각각 포스코기술투자,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내정됐다.

그룹사 인사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 임원 확대다. 포스코내 그룹사 중 처음으로 여성 사장이 탄생했다. 그룹내에서 동반성장 활동을 전면에서 이끌어 왔던 이유경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이 그룹사 엔투비 대표로 이동했다. 

또한 오지은 생산기술전략실 상무보가 기술연구원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승진하는 등 최 회장 취임 후 강조해 온 여성 임원 확대 기조가 이어졌다.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은 최 회장은 자신의 2기 체제를 위해 포스코내 모든 업무를 원점에서 재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에 포함돼 있는 ‘창의혁신 태스크포스(TF)’가 대표적이다. 해당 TF는 포스코의 철강사업 저성장 고착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마케팅·구매 등서 근본적인 개선점을 발굴, 혁신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선언한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소가 없는’(Carbon Free) 제철기술 개발 조직인 ‘저탄소공정연구그룹’도 신설하며 기후변화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문화 차원에서도 수평적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임원계층의 직급을 폐지하고 직책 중심의 인사를 시행키로 했다. 따라서 임원 호칭은 부사장, 전무, 상무가 아닌 본부장, 실장 등 직책으로 변경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경영환경의 악화로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만큼 전반적으로 그룹 안정을 꾀하는 데 신경을 쓴 모습”이라며 “내년에 최정우 회장이 연임과 함께 신성장 분야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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