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국내게임·엔터주, 중국게임시장 빗장 풀자 랠리 신호탄 올려
국내게임·엔터주, 중국게임시장 빗장 풀자 랠리 신호탄 올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12.04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정부, 컴투스 ‘서머너즈워’ 4년만에 판호 발급
중국게임시장 47조원…일각 “한한령 전면해제는 시기상조”

오랜 시간 국내 게임주들의 숨통을 조여왔던 중국 게임시장이 드디어 빗장을 푸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컴투스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版號·중국 내 유통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한한령 전면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요 게임주와 엔터주가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현재까지도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령)을 풀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게임시장에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한국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아 중국향 게임수출이 완전히 막혀버리는 상황에 처했다.

아울러 한국 아이돌 그룹 등의 중국 TV 출연도 제한되면서 엔터주도 상당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컴투스 게임 유통 허가를 계기로 꽉 막혔던 상황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컴투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1% 오른 15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메이드(43,050 +1.77%)(5.75%), 넥슨지티(14,500 +6.23%)(5.41%), 웹젠(34,950 -2.24%)(3.62%), 넷마블(132,000 +1.54%)(3.59%) 등 다른 게임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는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위원회가 지난 2일 장 홈페이지를 통해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 판호를 받았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판호는 게임 업체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으로 국내 게임사에서 출시한 게임이 판호를 받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한국산 게임의 자국 내 유통을 막았으며 이번 발급으로 기조가 바뀌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엔터주도 이번 판호 허가를 시작으로 한국 연예인의 중국 TV 출연과 중국 내 콘서트 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동반 상승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12.11% 올랐고 JYP엔터테인먼트도 10.47% 상승했다. 에스엠(4.52%), 빅히트(4.12%) 등도 코스피지수 상승률(0.76%)보다 많이 올랐다.

이번 게임주와 엔터주 주가상승에는 양국 고위 정치인의 교류 재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된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5~27일 방한하는 등 고위급 정치인 간 교류는 각종 경제 협력이나 규제 완화 등을 동반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정치권 교류를 시작으로 한한령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진출 길이 막히면서 게임주를 눌려 왔는데 상황이 정상화되면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이번 판호 발급은 중국 의존도가 큰 게임, 콘텐츠 분야 한국 기업 전체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이번 조치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2850억위안(약 47조7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다. 컴투스 외에도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국내 다수 게임사가 중국 내 서비스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한한령 전면 해제를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서머너즈 워’보다 중국 게임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국내 다른 대형 게임들은 아직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보여주기식 ‘반짝 발급’을 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강력한 통상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