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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株, 내년 1분기 수요 상승…투자심리 회복에 주가 반등세 보여
철강株, 내년 1분기 수요 상승…투자심리 회복에 주가 반등세 보여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11.2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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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주가 이달 14% 상승, 내년 영업이익 3조4599억 전망
현대제철도 영업익 전망치 372% 상승

글로벌 철강 수요가 코로나19팬데믹의 여파로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주저앉혔다.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철강주들도 실적과 주가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업종 대장주 포스코의 올해 실적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증권사들 마다 내놓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3분기 내내 큰 폭으로 어긋났는데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6% 웃돌고, 2분기는 24% 밑돌았다. 3분기엔 39% 웃돌았다. 

이 모두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시장 상황이 급변했고 그 만큼 예측력이 떨어진 탓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강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도 이유의 하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철강업종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철강주가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내년 실적의 바로 미터인 올 4분기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등장, 각 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중국의 경기 회복세 이 모든 것이 내년도 철강 수요의 회복세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주가도 반등세가 뚜렷하다.

포스코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23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14.66% 오른 수치다. 하반기 내내 20만원 전후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가 현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주가를 회복했다. 

또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22억원, 46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같은 기간 현대제철(11.76%), 동국제강(14.52%), 세아베스틸(7.57%), 한국철강(11.54%), 대한제강(33.74%) 등 철강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아울러 올해 억눌렸던 철강 수요가 내년엔 반등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내년 세계 철강 수요가 17억9500만t으로 올해(17억2500만t) 대비 4.0%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2.4% 감소했던 철강 수요가 내년엔 반전한다는 관측이다.

중국 철강재 가격도 강세다. 중국 철강재 가격 강세는 국내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실적에 긍정적이다. 중국 내 열연·냉연·후판·철근 등 대부분 강재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로 건설·부동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수요 회복 기대에 힘입어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 전망은 밝다. 포스코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전망치보다 50.3% 많은 3조4599억원이다. 가격 호재를 반영해 1개월전 전망치(3조1695억원)보다 9.1% 늘었다. 현대제철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176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372.7%나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는 수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내년 4월까지 예정됐던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17일까지 6260억원 가량 이뤄졌다. 아직 3740억원의 자사주 매입 여력이 남았단 얘기다. 배당 매력도 있다. 17일 종가기준 기대 배당수익률이 4.18%로 현대제철(2.33%), 세아베스틸(2.90%) 등보다 높다. 

중소형 철강주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밸류체인인 포스코강판, 문배철강, 삼현철강, 대동스틸, 금강철강, 경남스틸 등은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질것으로 관측된다. 

세아베스틸같은 고부가가치 철강 제조업체들의 내년도 전망도 밝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가 있는 선재 관련 업체들도 주목할 만 하다. DSR제강, 영흥, 고려제강 등이 대표적 종목이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다. 중소형 철강주는 대부분 전기로를 사용한다. 중국 철강 가격이 올라도 전기료가 싼 중국 업체들과의 원가경쟁력에서 밀리기 쉽다. 올해 이들 업체들이 가동률 조정을 통해 시장 기대보다 나은 실적을 낸 점이 내년엔 역기저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실적이 기대보다 좋았던 중소형 철강주들은 오히려 내년 실적 기대가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하며 주가 차원에서 중소형주보단 고로사인 대형 철강주에 주목할 때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국면에서 철강주의 업체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봉쇄가 재개되면 기대만큼 철강 수요가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재확산이 오히려 각 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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