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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고배당·안정적인 실적 투자 매력 넘쳐…수급 개선 기대감에 주가 반등
KT&G, 고배당·안정적인 실적 투자 매력 넘쳐…수급 개선 기대감에 주가 반등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11.20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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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원 못넘는 주가…외국계 ESG 펀드자금 이탈

KT&G의 주가가 지난달까지 9만원을 못 넘기며 박스권에 갇혔으나 이달 들어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KT&G는 지난 3월부터 점진적인 상승이 전망됐지만 다양한 변수로 인해 번번히 예상이 빗나가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왔다. 

하지만 최근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꼼짝 않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저점이던 10만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0일 KT&G는 전 거래일대비 1.17% 상승한 8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달 들어 5% 이상 오른 수치다. 특히 개인들이 26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도 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KT&G가 박스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이유는 정체된 실적과 외국인 매도세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주가를 붙잡았다. 

외국계 ESG 펀드들은 담배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올초부터 포트폴리오에서 KT&G를 제외했고 이에 올해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5536억원에 달했다. 영향을 받은 주가도 2015~2019년 저점 수준인 10만원도 회복하지 못하는 등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주로 투자자금이 쏠린 점도 KT&G의 주가 부진을 부추겼다. KT&G와 같은 고배당주들은 과거 4~5%대 배당수익률로 투자 매력이 높았지만 코로나19 직후에는 7~10%까지 주는 타 배당주가 늘어나면서 매력이 떨어져 소외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KT&G의 배당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 은행, 증권주들이 급등하면서 배당수익률이 KT&G와 비슷해졌다. 연말이 되면서 고배당주에 관심이 커지는 점도 주가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G의 또 다른 투자 매력은 안정적인 실적이다. KT&G는 올해 순이익이 1조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9000억~1조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둔다. 이것이 업황에 따라 배당을 감소하는 다른 배당주와 차이점이다. 지난 20년간 배당을 줄인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올해 KT&G의 배당수익률은 5.5%로 예상되고 있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KT&G는 재계에서도 재무구조가 우량한 회사로 손꼽힌다. KT&G는 2000년 이후 회사채를 한 번도 발행하지 않았다.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회사채를 국채보다 더 좋은 조건(낮은 금리)으로 발행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KT&G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은 단점이다. 세계적으로 ESG가 확산하면서 ‘죄악주’로 분류되는 담배, 도박, 술 등에 투자하는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 흡연 인구가 줄어드는 점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대부분 KT&G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ESG, 외국인 매도세 등을 감안해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실적도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KT&G는 전자담배 매출이 실적에 잡히면서 내년 영업이익이 1조5668억원으로 올해 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로 글로벌 경쟁사(12~13배) 대비 저평가됐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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