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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임박…이정환 주택금융공사(주금공) 사장 급부상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임박…이정환 주택금융공사(주금공) 사장 급부상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11.20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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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윤곽을 드러낼 차기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민·관 경력을 모두 보유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부금회)에 속한 이정환 주택금융공사(주금공) 사장 등을 중심으로 경합하는 모양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르면 23일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아세안대사 초청행사가 있어 이날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1~2일 뒤 회의를 열고 결정한다. 최종 후보는 2~3일 내 사원은행들이 모두 참여하는 총회를 거쳐 선출된다. 어떻게든 다음주에는 차기 회장이 정해지는 셈이다.

회장 후보군(롱리스트) 7명은 ▲관료 출신(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이정환 주금공 사장 등 2명) ▲정치권 출신(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1명) ▲민간 출신(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등 4명)으로 분류된다.

먼저 김광수 회장은 민·관 경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재정경제부 등 공직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다만 현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농협 출신이기 때문에 농협 출신이 연달아 회장을 맡는 것에 대한 반감이 없지는 않다. 반면 김 회장은 농협맨이라기 보다는 관료 출신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정환 사장은 이번 정권 들어 주목받는 부금회에 속해있다.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낙마한 경험이 있다. 요직을 두루 차지해 주목받는 성균관대 라인이기도 하다. 

금융지주 회장 중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이 성대 출신이다. 이정환 사장이 최근 급부상한 것은 롱리스트를 공개하면서부터다. 

그동안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후보였기 때문이다. 현 김태영 회장 역시 막판 리스트에 합류하며 결국 회장에 선임된 바 있다.

민간 후보군에서는 신상훈 전 사장이 성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폭넓은 정·관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산업은행을 거쳐 신한은행에 입행해 행장과 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뒤 지난 2017년에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도 역임했다. 신 전 사장은 지난 2017년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후보는 되지 못했다. 민병덕 전 행장도 마찬가지다.

기자 출신 3선 의원인 민병두 전 위원장은 지난 2016년부터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8년부터 정무위원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행장이나 금융지주 회장 등 이력은 없지만 다방면으로 금융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는 역대 은행연합회장 인선이 이렇게까지 관심받은 적이 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금융권에서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주요 현안에서 규제 일변도인 금융당국을 상대로 강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회장이 선출되길 바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유력 후보 1순위로 여겨졌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입후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다. 롱리스트 7인이 공개됐지만, 아직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행장들이 다수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 김태영 회장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되고 차기 회장 취임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공윤위) 취업심사가 필요한 최종 후보가 추대될 경우 취임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롱리스트 7명 중에는 이정환 사장과 민병두 전 위원장이 심사 대상이다. 이들이 선출되면 은행연 정관에 따라 현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 때까지 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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