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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금융시대에 잇따르는 앱 먹통·접속 지연 이유 있나?
언택트 금융시대에 잇따르는 앱 먹통·접속 지연 이유 있나?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0.11.1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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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옥죄기에 앞서 사전 수요 몰리고
공모주 청약 당시 접속 많아 신청 지연
빼빼로데이 당일에 5시간여 결제 오류
앱 하나로 다양한 금융 거래 소화 한계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된 요즘, 금융권에서는 애플리케이션(앱) 먹통, 접속 지연 현상이 수시로 반복돼 이용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예측 못한 수요가 몰린 데 따른 현상이지만 뚜렷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오후 6시53분부터 8시40분까지 2시간 가까이 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정상화했다. 대상은 마이너스 통장대출·신용대출 신규·증액과 기간 연장,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 등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13일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을 옥죄는 방향으로 규제를 예고하자 30일 시행 전에 대출을 받아두거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열어두려는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자체적으로 예상한 규모보다 많은 이용자가 동시 접속한 것이다.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접속량이 많아 대출 신청이 불가합니다. 잠시 후에 다시 시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 문구가 몇 차례 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먹통이라고 할 수는 없고 간헐적으로 지연된 것”이라며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되는데 가끔 순간적으로 (이용자가) 몰리면 지연 메시지가 뜬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도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결제·송금 등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빼빼로데이 결제 트래픽이 폭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역설적으로 카카오페이가 그만큼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사례 모두 코로나19 이전보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벌어지는 현상들이다. 비교적 저렴한 금리나 편리성을 앞세운 카카오 계열사들이 겪은 일이지만, 이와 관련 기존 금융회사들도 애플리케이션(앱)을 단일화할지 분산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예를 들어 신한처럼 모바일 플랫폼 쏠(SOL)로 단일화하면 이용은 간편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담아내려다가 앱이 무거워질 수 있어 덜어내기가 필요하다. 반면 KB처럼 서비스별로 분산하면 가동이 가벼운 대신 이용자가 어떤 앱을 써야할지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있다. 과도기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사실 정해져 있다”면서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거래가 점점 많아지는데, 하나의 앱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해서 전부 다 하나에 담을 수는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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