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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서 매수한 '개미'들 이달 들어 '팔자'에 나서
폭락장에서 매수한 '개미'들 이달 들어 '팔자'에 나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0.11.17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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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폭락하면서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는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25조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11월 이후 순매수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347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5767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한 해 순매수세를 이어갔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순매도세로, 순매도세를 유지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57조13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24조976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가격결정권자 역할을 하던 주체였다.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이면 지수가 오르고, 팔면 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3월 폭락장을 계기로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폭락장 이후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지수는 4월~9월 월간 단위 6개월 연속 상승했고, 10월에도 28일까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를 주도한 것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매수세였다.

11월 상승률 상위 업종은 해운, 정유, 항공, 조선, 화학, 철강 순이다. 이들은 11월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연초 이후 흐름이 좋지 않았던 업종들이다.

화학의 경우도 업종 내 수익률 상위 종목이 상반기 LG화학, 한화솔루션, 포스코케미칼에서 8월 이후 금호석유,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등으로 바뀌었다.

종목별로는 대한해운, 현대미포조선, 제이콘텐트리, 만도, 제주항공, SK이노베이션 등이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진에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도 월간수익률 20%를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 뉴스가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 제거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외국인 순매수세 추이를 보면, 백신뉴스와 연관성이 높았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외국인 매수세가 높아졌는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매 기준이 백신뉴스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조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미 대선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발 리스크가 사라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통제가 잘 이뤄졌고, 환율 하락으로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외국인 순매수의 원인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낮아진 점, 백신의 효능이 입증될 경우 상대적으로 코로나19가 잘 통제된 한국의 프리미엄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점 등은 향후 눈여겨 봐야 할 요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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