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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공모가 산정도 문제지만 대주주 매도에 '개미'들 공분
빅히트, 공모가 산정도 문제지만 대주주 매도에 '개미'들 공분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0.10.23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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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의 상장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주가가 상장 직후 반짝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 대비 반토막 나자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공모가 산정 방식을 조사해 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한 것이다.

또 주가 급락의 주범 중 하나가 4대 주주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자자 및 증권시장에서 공방이 일고 있다. 이들이 상장 후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것을 두고 "규정 상 문제될 게 없다"는 측과 "주요 주주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빅히트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희망 공모가 밴드가 결정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공모가는 몇단계의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우선 비상장 기업이 상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공개(IPO)를 밟아야 하는데, IPO 주관사는 발행사 등과 협의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정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사종목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등의 지표를 참고해 결정된다. 이후 기업설명회(IR)과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들의 수요를 조사하고 경쟁률과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희망 공모가 밴드 내에서 최종 공모가가 결정된다.

빅히트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10만5000원~13만5000원이었다. 최종 공모가가 결정되는 수요예측에 국내외 총 1420개 기관이 참여하면서 11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7.25%가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을 써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빅히트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 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한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빅히트의 공모가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를 밝혀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궁금해하는 빅히트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기준은 무엇인지 명명백백 밝혀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 유한회사'와 그 특별관계인 중 하나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이스톤 1호)'가 상장 후 빅히트 주식을 3644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상장 당일부터 20일까지 이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158만1881주다. 이는 해당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4.44%에 달하는 만큼 주가 급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5거래일 간 개인 투자자들이 약 48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 기타법인 등에서 매물이 쏟아진 점이 거론됐다. 그런데 그 출처 중 하나가 이번 공시로 4대 주주인 메인스톤으로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4대 주주인 메인스톤은 투자를 목적으로 세운 유한회사다. 메인스톤 특별관계인으로 이번에 주식을 매도한 이스톤 1호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뉴메인에쿼티를 대표로 두고있다. 투자업계에선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사모펀드를 만들어 빅히트 지분을 나눠 투자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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