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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주가 연일 급락…1년 반 만에 시총 10분의 1로 줄어
헬릭스미스, 주가 연일 급락…1년 반 만에 시총 10분의 1로 줄어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10.2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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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실패 땐 관리종목 지정
신라젠·코오롱티슈진 이어…상장폐지 수순으로 갈 수도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국내 대표 바이오주였던 헬릭스미스의 주가가 연일 급락 중이다. 매출은 제자리 걸음인데 사모펀드 투자로 엄청난 손실을 입어 상장폐지까지 언급되고 있다.

22일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한 2만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9일 하한가(-29.92%)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고 지난달 만해도 3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현재 겨우 2만원대를 턱걸이 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달 들어 지난 13일(34,050원)과 21일(20,500원)을 제외하고는 전 거래일 하락했다. 시총은 5474억원까지 감소했고 작년 3월 최고점(4조9815억원)의 10분의 1수준이다. 

지난 16일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5년간 사모펀드·사모사채 등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원금 1350억원과 이자 182억원을 회수해 상환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830억원의 현금성자산과 1293억원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는것으로알려졌다. 

이번 투자손실의 가장 큰 문제는 ‘팝펀딩’ 및 ‘DLS’ 상품에 있다. ‘코리아에셋 스마트플랫폼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2호’에 100억원, ‘옵티멈마켓브릿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8호’ 190억원, ‘코리아에셋 스마트플랫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5호’ 100억원 등 3개의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에 총 39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64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금액이 회수 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아너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에 74억원에 투자했으나 51억원만 회수했고, 독일 헤리티지 DLS에 투자한 25억원은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헬릭스미스는 투자금 모두를 회수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액 일부에 대해서만 회계상 평가손실로 처리해왔다. 

그러나 이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25조 제1항에 따른 신고 및 공시의무 위반으로 과징금, 임원의 해임, 일정기간 증권의 발행제한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손실이 커지면서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대한 실패 가능성도 높아졌다. 헬릭스미스가 결정한 유상증자 규모는 2861억2500만원이다. 총 750만주 이며 주당 가격은 3만8150원이다. 현재 주가 대비 무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인 것이다.

만약 이번 유상증자가 실패로 돌아 갈 경우, 헬릭스미스의 재무적 부담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유상증자 일정이 지연돼 연내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 될 가능성도 높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비율이 54.36%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33.25%를 기록 중이다. 만약 최근 3년 중 2개년도에서 해당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만약 유상증자에 실패해 관리종목 지정 시에는 발행됐던 사모 전환사채(CB) 1097억원에 대한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 원리금 지급 의무가 발생한다.

문제는 헬릭스미스의 현금성 보유자산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헬릭스미스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유한 현금 등을 통해 CB를 생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반기 기준(별도) 회사의 현금 및 현금자산은 393억원에 불과하다. 유상증자 배정 및 환불일 전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펀드가 117억원에 불과해 추가적 현금 동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라도 최대주주의 지분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는 이번 750만주의 유상증자에서 미청약할 예정이다.

이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12.14%에서 9.48%로 낮아지게 된다. 또 기발행된 CB 22만9397주, 160만1729주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지분율은 최대 9.06%로 떨어진다.

여기에 김 대표가 261만9996주 중 33만7400주(12.88%)는 담보로 잡혀있다. 지금과 같은 주가 급락이 더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가 장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헬릭스미스는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 하락은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밖에 예상치 못한 경영권 혼란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바이오 투자에는 막대한 위험이 수반되며 이를 미리 알아채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국내 운용사나 벤처캐피털(VC)들도 회사마다 생명공학 분야 심사역 1~2명을 두고 있지만 업체들이 자료를 조작하면 방법이 없다. 심사역도 업체 측 자료에 의존해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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