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현대제철, 수소사업으로 불황 돌파하나…주가 올 초 수준 회복
현대제철, 수소사업으로 불황 돌파하나…주가 올 초 수준 회복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10.21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소생산량 추가 투자해 최대 3만7200만t까지 확대 예정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철강 수요가 핵심인 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한 현대제철이 본업인 철강사업보다 새로운 먹거리 사업인 수소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일 충남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에서 ‘당진 부생수소 출하센터’ 착공식을 열고 현대차, SPG 등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안동일 현대제철사장은 비전발표와 함께 수소 생산능력을 10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수소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신사업 육성보다는 재무 개선을 통한 ‘군살 빼기’로 대응해왔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받았고, 코로나가 겹친 올해는 단조사업부문 분할, 강관사업부·잠원동 사옥 매각, 중국법인 인력 조정 등을 진행했다. 

이러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체질 개선이라 하기에는 어려운 모양새다. 

이 회사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6.2% 감소한 4조113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전년대비 94% 감소한 140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을 손해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현재 현대제철의 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3500t(톤) 수준으로 이는 수소차 약 47만대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016년 약 500억원을 들여 수소공장을 지은 현대제철은 제철소에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부생(副生) 수소의 일종인 코크스가스를 주로 이용해 수소를 만들었다. 

부생 수소는 공장의 생산 공정 특성상 그냥 생기는 수소라 생산 단가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철강 공정에서 나오는 코크스가스는 수소 함량이 57% 정도로 낮아 이를 수소차 충전에 쓸 수 있을 정도인 순도 99.999%로 정제하는 데는 부가적인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현대제철은 고로가스(BFG·Blast Furnace Gas)나 전로가스(LDS·Linze Donawitz Gas) 등 그냥 두면 버려질 폐가스를 재활용해 수소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로가스는 철광석과 코크스를 넣고 쇳물을 만들 때 고로에서, 전로가스는 강철을 만드는 제강 과정에서 전로(轉爐)에 있는 용선과 산소가 반응해서 생긴다.

수소사업은 주 공급사이자, 그룹 대표회사인 현대차의 수소 로드맵과도 결이 맞는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7조6000억원을 수소차에 투자,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수소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주요 부품인 연료전지스택의 핵심 소재인 수소연료전지용 금속 분리판 생산을 현재 연간 1만6000대 정도에서 오는 2022년 4만60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료용 수소 공급, 친환경차용 경량 철판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생산한 수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송산 2산단 내 생산과 유통을 목적으로 한 수소 콤플렉스(Complex)도 구축한다. 

현대제철의 이러한 적극적인 수소사업 확장은 주가 상승을 견인했고 21일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 대비 0.16% 상승한 3만1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14% 상승한 것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비록 코로나19팬데믹으로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의 V자 반등에 발맞춰 꾸준히 오르더니 이번 달 들어서면서 전년의 시세인 3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곳에서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업해 수소 전기 상용차 개발과 사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신재생 발전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대차그룹 내 협업을 통한 연료전지 발전시스템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