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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생산자물가 4개월째 상승…농수산물 ‘고공행진’
9월 생산자물가 4개월째 상승…농수산물 ‘고공행진’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10.2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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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지수 전월比 0.1% 상승한 103.35
장마·태풍에 추석 겹쳐 농림수산품 지수 역대 최고치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각종 채소가 예년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화성시 양감면 한 들녘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 9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 7월과 8월 전국에 걸친 기록적 장마와 대형 태풍의 영향으로 이미 오를대로 오른 농산물 가격이 9월 들어선 추석 수요가 겹쳐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품 지수는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103.35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유통단계를 거치기 전인 출고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부터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5월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6월 들어 상승한 뒤 9월까지 이러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하면 0.4% 떨어지며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이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9월 농림수산품 지수는 전월 대비 4.9% 오른 139.66을 기록하며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이다.

앞서 지난 6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급격히 사라지면서 전월 대비 1.6% 감소했던 농림수산품 지수는 지난 7월 역대 최장기간 장마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탓에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어 8월 태풍 피해의 영향으로 전월비 6.1%나 급증했고 9월 들어선 추석 수요마저 겹쳐 농산·축산·수산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1일부터 10월19일까지 자료를 보면 10월 전체적인 생산자 물가는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며 “9월달의 상승 요인이 해소되면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산품 지수는 99.26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화학제품(0.2%↑)과 제1차 금속제품(0.4%↑) 등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와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3.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은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지수는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상시 인하제도가 종료되면서 주택용 전력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107.01을 기록했다. ‘음식점 및 숙박’이 0.4%, 운송이 0.5% 각각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9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15로 전월(102.11)과 비교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하락한 수치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는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로 지수가 구분돼 물가의 단계별 파급 과정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국내출하와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오른 101.42를 기록했다. 이 역시 농림수산품(4.7%↑)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하락했다.

총산출 물가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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