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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들은 늘 남들이 하는 말만 연구한다
호구들은 늘 남들이 하는 말만 연구한다
  • 김명환 기자
  • 승인 2020.10.1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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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회사나 주식을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사서는 안 된다. 반대 접근은 다수를 따르는 접근만큼이나 어리석다. 필요한 것은 여론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다.”
                                                                     - 워런 버핏


공지영 작가의 책 제목으로 유명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은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말의 의미는 부처의 말이라고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가 확신하는 바에 의지하여 진리를 추구하라는 가르침이다.

불교에서 절대 경지에 도달한 성자인 부처가 하는 말이라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확인하는 바에 의지해 진리를 추구하라니 얼마나 파격적인 말인가. 종교에서도 이렇게 맹목적인 추종이 아닌 자기주도적 사고를 강조하고 있는데, 하물며 주식 시장에서는 당연히 자기주도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주식쟁이는 어떤가. 필자에게 투자 방법을 묻기 위해 방문한 한 개인 투자자가 있었다. 

그는 필자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어떤 매매방식으로 투자를 해야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라는 똑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자 했지만, 그 개인 투자자는 매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투자 방법만을 구하려 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조언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 바닥공사를 소홀히 한다면 아무리 고급 자재로 집을 짓고자 한들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겠는가. 각자의 개성이 존재하듯 매매방식도 개성만큼이나 달라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기 않은 게 현실이다. 

반면에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하지 않고 혼자서 잘못된 방식으로 매매를 이어가는 바람에 손실이 누적되는 개인투자자도 있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조언을 들어서 문제이고, 다른 한 사람은 어떤 조언도 구하지 않아서 문제이다.

주식 시장은 한 인간을 호구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호구란 뭘까? 사전적으로는 만만해 보이거나 어수룩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주식시장에서 호구란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피를 빨아 먹기에 가장 좋은, 개미 본인 스스로가 세력에게 목숨과도 같은 자본을 넘겨주는, 먹이사슬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미천한 존재들이다.

주식 시장에서 호구가 되고 싶은가? 주식 투자가 어렵다 하여 투자 방법을 알려줄 소위 전문가를 찾고 있는가? 아직도 주식 투자에 있어 비법이 존재한다고 여기는가? 

많은 전문가들이 ‘이 방법은 완전하다, 100% 확실하다’고 광고하고 개인 투자자는 이런 사람들이 던져놓은 낚싯줄의 좁쌀 같은 먹이를 의심없이 덥석 문다. 처음에는 몇 번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개미의 자금을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계좌는 이미 깡통이 되어 있다. 입에 걸린 낚시 바늘이 이제는 숨통을 옥죈다.

투자자는 항상 고민해야 한다. “왜 그렇지?”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투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 물론 투자에 해답은 없다. 하지만 질문이 없다면 발전은 더더욱 없다.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했고, 빌 게이츠는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에 대하여 불평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라고 했다. 불가능은 없는가? 아니 있다. 그래서 손절매가 있는 것이다. 불공평한가? 그렇다. 

그래서 주식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존경받을 만한 것이다. 노력 없이 열매만을 취하려는 게으름뱅이는 주식 시장에서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워런 버핏은 “회사나 주식을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사서는 안 되고, 다수가 매수한다고 해서 함께 따라서 사지도 마라.”고 투자자에게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라.”고 말하고,“다수가 매수하는 미인주를 찾아 단기 시세 차익을 취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이 말들이 이율배반적인 말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맹신하지는 말아야 한다. 마치 국을 끓일 때 아무 재료나 다 넣는다고 맛있는 국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취사 선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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