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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대란, 사전청약 대기수요 ‘급등’이 ‘뇌관’ 되나
수도권 전세대란, 사전청약 대기수요 ‘급등’이 ‘뇌관’ 되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10.0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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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전셋값 5개월 연속 상승폭 키워
청약 수요 임대차시장 유입…수급불균형 심화

전세 품귀 현상’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되면서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연출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과 인접한 과천과 평촌, 분당 등 수도권지역에서 우려됐던 전세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자들이 수도권지역으로 유입되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수도권지역의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전셋값 강세를 보인 1기 신도시뿐 아니라 2기 신도시와 신규 택지지구 등 외곽지역에서도 전셋값이 상승하고, 전세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전세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임대차 보호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된 이후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 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전세가격은 0.65% 올라 전달(0.54%)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이 중 아파트는 0.95% 상승해 전월(0.8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새 임대차법 시행, 저금리 기조, 가을 이사철 등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지난 4월(0.18%)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지난 8월11일부터 9월14일까지 조사한 것으로,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과 8·4 공급 대책 등에 따른 시장 영향이 반영됐다.

8·4 대책 이후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주택임대차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도권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21일 기준 0.21% 상승했다. 전주와 같은 상승폭이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과 인접한 경기 과천시(0.32%)과 분당이 포함된 성남시(0.33%)의 아파트 전세값 상승세가 눈에 띈다. 3기 신도시 들어설 예정인 하남시(0.43%)와 남양주(0.28%) 역시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돼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늘어나면 아파트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도권지역의 전세수급동향지수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경기도 전세수급동향지수(116.1)는 올해 초(100.1)대비 16p나 올랐다. 

같은 기간 117.6을 기록한 서울 전세수급동향지수와 별반 차이가 없다. 기준선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매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수도권지역의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 여파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차 보호법과 0%대 초저금리 장기화,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영향 등으로 전세 매물은 갈수록 더욱 줄어들고 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8·4대책 발표 이후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주택임대차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전셋값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변수인 신규 공급 물량도 갈수록 줄어든다. 내년부터는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대폭 줄면서 전세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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