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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의 빛과 그림자] 동학개미 출현 7개월…주식 투자에만 100조 쏟아 부어
[동학개미운동의 빛과 그림자] 동학개미 출현 7개월…주식 투자에만 100조 쏟아 부어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10.05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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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평균 거래대금 31조·빚투 17조·공모주 광풍 불어

올 3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이 몰아쳤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다. 이들 ‘동학개미운동’의 주체가 되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통해 폭락장이 오히려 재산증식의 기회라는 학습효과를 얻은 바 있고 0%대 초저금리 시대에서는 예금만 갖고는 살 수 없다는 절박함을 원동력으로 삼아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증권일보>는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이들 동학개미들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동학개미운동을 이끄는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개월 동안 56조가 넘어서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투자자 예탁금과 일평균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활약을 펼쳤고 과거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방식을 답습하던 것을 넘어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체로 급부상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연초부터 지난달 17일까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은 43조8645억원어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12조5842억원을 매수했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은 56조4487억원에 육박한다. 

또한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 60조원을 넘어섰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55조6629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양대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순매수한 금액과 투자자 예탁금을 합하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100조를 훌쩍 넘는다.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에 일평균 거래대금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103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지난 4월 20조7832억원, 5월 20조2271억원, 6월 24조353억원, 7월 23조8655억원 등으로 고공행진했다.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 받아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1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7조9023억원이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증시가 급반등하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늘면서 급증했고 코로나19발 폭락장 당시 잔고 저점이던 3월25일(3조941억원)과 비교해 6배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결과로 코스피 지수는 주요 20개국(G20)의 대표 지수 중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금일 종가 기준 G20 대표 증시 지수를 연중 최저점과 비교하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무려 65%에 달한다. 이는 아르헨티나(80%)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선진국인 독일(56%), 일본(40%), 프랑스(34%), 미국의 스탠다드푸어스(S&P) 500 지수(50%)는 물론 신흥국인 브라질(57%), 인도(50%) 보다도 높다. 

또한 이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빛을 발했다. 상반기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30조90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모인 것에 이어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에 58조5000억원이 몰렸다. 

올 한해 동안 신규 상장 종목에 모인 일반 청약 증거금은 150조를 넘어섰는데 일반 청약 경쟁률도 1000대1을 넘어 3000대 1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또한 이들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연령층이 20~30대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신규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 중 20~30대 비중은 전체의 56%,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동안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20~30대가 국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입성한 것이다. 연령별로 20대가 32%로 가장 많았고, 30대 24%, 40대 21%를 차지했다. 50대와 6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3%, 5%, 10대 이하도 전체의 5%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외변수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도 이들만 중심을 잘 잡는다면 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동학개미운동은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을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실체가 됐으며 과거처럼 외국인투자자들의 뒤를 밟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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