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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보 예비입찰 교보만 참여…인수 완주 가능성은
악사손보 예비입찰 교보만 참여…인수 완주 가능성은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0.09.2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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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높은 매각가가 발목을 잡을 것”

프랑스 악사(AXA)그룹의 자회사인 악사손해보험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참여 여부를 검토하던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페이 등이 잇따라 발을 빼면서 악사손보의 매각 여부는 교보생명 인수 의지에 달리게 됐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지난 18일 매각주관사 삼정KPMG를 앞세워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카카오페이는 최종적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13년만에 손보사를 재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1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운영하다 2007년 악사그룹에 이를 매각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이번 악사손보 인수를 통해 온라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최종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서 보는 악사손보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높은 매각가가 결국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악사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다. 지난해 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84%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4.8%까지 오르면서 적정손해율(78~80%)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매출액은 9294억원으로 전년(9309억원) 대비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36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인수합병(M&A)시장에서 계산한 예상 매각가는 높은 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7~1.1배를 적용한 2000억원 내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악사손보 인수는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손쉽게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2000억원의 돈을 지불하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간 풋옵션(주식매매 청구권) 분쟁도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현재, 신 회장과 FI간 풋옵션 가격 격차는 8000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분쟁 상황에서 교보생명이 악사손보 인수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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