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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마지막 매수자와 매도자를 모른다
어느 누구도 마지막 매수자와 매도자를 모른다
  • 김명환 기자
  • 승인 2020.09.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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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언제나 가장 낮은 가격에 사고는 가장 높은 가격에 판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을 천재라고 여긴다. 나는 그들을 거짓말쟁이로 여긴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과연 주식 투자자는 최저점과 최고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어느 누구도 바닥과 고점을 알 수 없기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라는 주식 격언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톰 디마크는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이렇게 표현했다.“시장은 영리한 매수자가 저점을 예상하여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바닥을 치는 것이 아니라, 비유하자면 마지막 매도자가 매도했기 때문에 저점을 기록하는 것이다. 반대로 시장의 고점은 영악하고 정보가 빠른 매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매수자가 매수를 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주가의 최저점과 최고점을 알 수 없는 이유를 심리적 관점에서 설명해 보겠다. 1,000원에 해당하는 주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잠재적인 매수자는 그 주식을 900원에 사고 싶어서 800원으로 주문하며, 잠재적인 매도자는 주식의 가치가 1,000원에 해당하므로 1,100원에 팔기 위해 1,200원을 요구한 상황이다.

주식 시장에 이 종목 하나만 존재하며, 주변 시장 상황이나 경제 상황, 심리적 요인 등의 변화가 없다면 이 거래는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는 무수히 많은 종목이 존재하며 매수자와 매도자를 압박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매도자 입장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현재가보다 상승할지에 대한 의구심, 외부 악재로 인한 주식 시장 불안감 등으로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매수하려는 주식의 가치가 현재가보다 상승할 거라는 기대심, 주식 시장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등으로 사야만 하는 상황이 반드시 발생한다.

이 두 상황이 충돌하게 되면 매매가 이루어진다. 만약 어느 한 방향만 존재한다면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하거나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수많은 투자자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경제 환경, 기업 환경, 시장의 흐름 등)을 완전히 파악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주식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 자신이 매수한 시점이 바닥이라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하락한다면 손실을 인정하고 매도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매수한 시점에서 상승을 예견하고 매수했지만 주가 흐름이 하락 추세로 이어진다면 이 또한 손실을 인정하고 매도하라. 상승과 하락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은 틀릴 수 있다.

어떤 사람과 현자와의 대화이다.
“지혜가 어디에서 옵니까?”
“좋은 경험에서 온다.”
“좋은 경험은 어디에서 옵니까?”
“좋은 선택에서 온다.”
“좋은 선택은 어디에서 옵니까?”
“나쁜 경험에서 온다.”

경험이란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성공한 경험도 실패한 경험도 모두 투자자에게 도움이 된다. 성공한 경험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고 실패한 경험에서는 자신의 단점을 찾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참으로 좋은 학습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경제라는 것은 가르칠 수 없는 것으로서, 스스로 체험하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불필요한 경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매매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알 수도 없다. 이를 인정하고 벽돌로 집을 짓듯이 하나 하나 정성들여 놓아라. 한 번에 두 개의 벽돌을 놓기 위해 서두르지 마라. 매일 하나의 벽돌만 놓으면 된다. 그렇게 놓은 벽돌들이 모여 자신만의 집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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