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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신용대출 중 30~40대가 60% 안팎…부실 우려 없나?
전체 신용대출 중 30~40대가 60% 안팎…부실 우려 없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9.20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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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커질수록 시장 변동성에 취약 우려
5대 은행의 8월 연체율 0.21~0.35% 기록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양호한 수준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30~40대가 절대적인 비중으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전체 고객 중 60~70%가 30~40대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A은행의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40대가 전체 6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50대가 27%였고, 2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5%였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이 은행의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은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30~40대는 전체 신용대출 60% 안팎의 비중으로 꾸준히 신용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1월 61%, 2월 61%, 3월 61%, 4월 59%, 5월 61%, 7월 62% 등이다.

B은행의 신용대출 신규좌수를 보더라도 30~4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달 신규 좌수는 30~40대가 68%다. 1년 전 63%보다 5%포인트 늘어난 규모로 올해 1월 64%와 비교해도 4%포인트 뛰었다. 그다음으로는 20대가 많았는데 지난달 기준 17%였고, 그 다음 50대 12%, 60대 이상 4%로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부동산·자산 시장에 생긴 거품이 빠질 때 일정 자산을 쌓아둔 50~60대보다 그렇지 못한 30~40대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자칫 젊은 층에서 신용불량자를 대거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이든 부동산 수요든 빌려 간 뒤에 급격하게 시장 변동성이 생기면 상환 부담으로 이어지고 부실대출로 갈 수 있다”며 “가계 부채가 커질수록 변동성에 취약해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최근 신용대출 급증에 대한 걱정이 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을 찾는 고신용자들은 우량 고객이고, 상환 여력이 없다면 애초에 대출을 실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다.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사전에 상환을 유도하거나 채무 재조정 등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오히려 이번 계기로 각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직장, 소득, 연체 경험, 부채 수준 등 신용도를 바탕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 특성상 경제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30~40대 비중이 많은 게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마련)’, ‘빚투(빚내서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30~40대로 추정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2년 전과 비슷한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신용대출 급증은 은행들이 예의주시할 부분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등 포트폴리오 항목별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한쪽으로 쏠리면 그것 자체가 은행에는 리스크가 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는 (신용대출 급증에 따른)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실 가능성은 아직 지표로 확인이 되지 않는 상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0.21~0.35%로 집계됐다. 

전월 0.20~0.33% 대비 소폭 올라갔지만 과거의 등락 폭에 견줘보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실제로 3개 은행은 올해 1월보다 연체율이 개선됐다.

지난달 가계대출 연체율은 0.15~0.29%, 기업대출 연체율은 0.22~0.41%를 기록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연체가 일부 늘었다”면서도 “연체율이 심각해지면 비상대책위원회 등 추가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정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3월 말까지 추가 연장된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부실 시점이 이연된 영향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만약 연체 문제가 생기면 2금융에서 1금융으로 점차 번지기 때문에 그걸로 긴장할 수 있는데 아직은 그런 것도 감지되지 않는다”며 “가계나 기업이나 어렵지만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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