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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Normal?" " 제발 시장을 보자!"
"Back to the Normal?" " 제발 시장을 보자!"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0.09.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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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이 아무리 많다한들 시장 아래 재료로다"
황윤석 논설위원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바야흐로 유튜브(YouTube) 세상이다.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언택트가 생활화되면서 더욱 보편화되고 있고 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개설된 개인 유튜브 채널 중 광고 수익을 올리는 채널이 5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 가운데 연수입 8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구독자 수 10만 명 이상 채널도 3800여 개나 된다고 한다.

유튜버(유튜브 운영자)가 고수익이 가능한 직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고수익 유튜버가 되기 위해 사설 학원이나 교육 강좌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를 제외하곤 유튜브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특히 정치 시사 등 극과 극의 논리를 강변하고, 좌우를 나누어 비판하거나 서로 헐뜯고 듣도보도못한 루머를 쏟아내는 자극적인 것들은 질색이다.

주식 분야도 마찬가지다. 팩트와 관계없이 리스크 관리는 뒷전이고 우선 시선을 강탈하고 주목을 끌기위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타이틀과 디자인 일색이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거품론이 나오면서 FOMC회의에서 아무리 제로금리 유지를 외쳐도 하락장이 연속되고 있다.

추가 경기부양이 나오지 않고 백신 개발이 늦어지면서 그동안 신고가 랠리를 지속해오던 나스닥 지수는 일봉 차트상 60일선에 걸쳐지면서 본격적인 조정과 추가 하락을 예고해도 "유동성 믿고 질러질러, 코스닥은 계속간다"고 투자자들을 한없이 부추긴다.

주가가 50만원일 때부터 100만원 간다고 바람잡았던 LG화학은 78만5천원 고점을 찍고 65만원대에서 매물소화중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80만원, 현대차 30만원 등 현 주가와는 괴리가 큰 목표주가를 마구잡이로 내세워 "질러질러" 외치고 있으니 아무리 유동성 장세라한들 혹세무민에 다름 아니다.

"질러질러 유동성 시장에서 겁먹지마" "갈데까지 가보자" 등등 반말식의 선전선동적 문구나 허언에 질리고 식상하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마치 오래전 남대문 시장의 리어카 위에서 펄러리 장사들이 팔다남은 옷가지들을 손에 들고 흔들면서 "골라골라"로 손님을 끌던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실물경기와의 괴리를 무시한 채 연일 상승하던 기술주들의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월스트리트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따라서 FANG과 MAGA등 미국 빅테크 기술기업들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액면분할 재료를 바탕으로 상승 랠리를 주도했던 애플과 테슬라도 힘이 빠진 상태고 GM과 제휴 공동으로 수소트럭을 생산한다던 니콜라도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중국과의 경제 단절을 위협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중국기업 틱톡의 미국내 다운로드와 중국 메신저 앱 위책의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9월20일 다운로드 금지에 이어 11월12일 완전한 사용금지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한다.

중국이 이전을 거부해온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을 놓고 줄다리기가 아직도 한창이다. 틱톡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두고도 아직 MS 컨소시엄과 오라클 등 미국내 인수후보 기업들간에 밀당이 진행중이다.

11월3일 대선 전까지 코로나 백신 개발과 생산, 전국민 접종을 호언장담했던 트럼프는 올해안으로 1억개 생산, 내년 4월까지 전국민 접종으로 슬그머니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미국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돼서 비로소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Back to the Normal) 시점은 빨라야 내년 2분기말이나 3분기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높은 불확실성과 FOMO(상승장을 놓칠 지 모른다는 공포)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갈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격차를 벌이던 트럼프와 바이든이 최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개표이후에도 결과에 불복하는 후유증이 지속될 우려가 있는 만큼 증시에는 호재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4년전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선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까지 증시의 하락 데자뷰가 아니기를 바란다.

9월 FOMC회의에서 다시 확인한 제로금리 유지와 금리인상 유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월가에서는 노골적으로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11월 대선이후에 다음 FOMC회의가 열린다는 것도 불안하다.

1조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도 의회 통과가 되지 않고 시행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중의 하나인데, 대선을 앞두고 공화 민주 양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급락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들어온 것은 물론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그동안 연일 순매도 행진을 해온 상황에서 아직은 조금더 지켜보아야 한다.

현재 56조의 고객예탁금이 풍부한 유동성 장세의 밑바탕인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유동성이 단시일내에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도 역시 거의 없다. 그러나 신용융자가 17조7천억원으로 18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모 증권사는 당사 HTS에서 신용한도가 모두 차서 신규 신용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힐 정도여서 단기 과열 상황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유동성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

특히 실물경기가 악화되면서 그 괴리의 폭이 확대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지수가 하락해도 종목을 잘 잡으면 얼마든지 수익이 나는 종목 장세이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하지만 시장이 무너지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어 단기 무차별 급락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장이 하락하고 나스닥 기술주 주도주들의 조정 폭이 깊어져도 내 종목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다. 내 종목만 바라보지 말고 제발 시장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 아래 뫼(山)이로다" "유동성이 아무리 크다한들 시장 아래 재료로다"

시장의 실물경제가 무너지고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이라면 제로금리 유동성 만으로 언제까지나 시장을 지탱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Back to the Normal?" 백신과 치료제만 나오면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정말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예전처럼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마음놓고 말하고 악수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세상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안전하다고 다들 믿을 수 있을까. 더이상 불안하지 않을까.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져버릴 것인가. 그 판단은 독자 여러분들께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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