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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IT기기 판매량 회복세에 주가·실적 회복세…기관 연일 순매수
올 하반기 IT기기 판매량 회복세에 주가·실적 회복세…기관 연일 순매수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9.0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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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MLCC 재고 확보하려 주문 늘어…카메라모듈 중국 경쟁사 공급 상승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삼성전기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재확산으로 인한 언택트가 장기화되면서 IT 기기 판매가 늘었고 이에 올 상반기 잠시 주춤했던 MLCC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삼성전기는 전일대비 0.70%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서만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15% 이상 급상승했다. 또한 기관투자가들이 이달에만 147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연일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예상보다 더 좋다

증권업계는 삼성전기의 주가상승의 원인을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 중 주요 수익을 내고 있는 MLCC 업황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는 일본 무라타에 이어 세계 MLCC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MLCC는 반도체와 같이 주변에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일정량씩 공급해주는 ‘댐’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1조149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간 동안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IT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올 상반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으면서 이 회사의 주력상품인 MLCC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전체 MLCC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로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MLCC 업황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올 하반기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개선세가 예상되고 있다.

주력 고객사는 삼성전자로 이 회사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증가한 77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의 영향으로 데스크톱과 태블릿PC 수요도 꾸준하다. 월별 매출액을 공개하는 대만 MLCC 경쟁사 야교는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54% 늘어나는 등 3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

이렇듯 삼성전기가 수요가 회복되는 와중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MLCC 출하량도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재고를 확보해 놓기 위해 오히려 스마트폰용 MLCC 주문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실적의 또 다른 축은 카메라 모듈이다. 이 또한 삼성전자가 주력 고객사다. 화웨이에는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지 않는다. 대신 샤오미, 오포, 비보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이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강화될수록 삼성전기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만든 잠망경 형태의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20가 흥행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이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은 이달 들어 잇따라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16만5000~19만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13%에 불과한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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