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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금리에도 은행 정기예금 한달새 1조원 몰려
0%대 금리에도 은행 정기예금 한달새 1조원 몰려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0.09.0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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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시중銀 정기예금 잔액 628조 돌파
기업 중심 자금 유입으로 정기예금 잔액↑
코로나19 등 경기 불안감 커진 것도 원인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사태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28조6202억원으로 지난달(627조6655억원) 대비 9547억원 늘었다. 특히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의 정기예금 잔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은 8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이 115조4891억원으로 전달(114조5324억원) 대비 956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27조831억원에서 129조5189억원으로 2조4358억원 증가했다. 기업들을 중심으로 결제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모든 정기예금 상품은 0%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수시입출식 예금 등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도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끌어들일 유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에서 제공하는 14개 정기예금(12개월, 단리 기준)의 기본금리는 최고 0.90% 수준이다. 기본금리 기준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WON 예금(0.45%)'’이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급격히 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잔액이 증가한 이유는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진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률 하락 전망 등 시장지표가 좋지 않은 것도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주식 및 부동산 등 투자자산에 대한 불안심리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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