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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
백미러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
  • 김명환 기자
  • 승인 2020.08.2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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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건으로 미래를 예단하지 마라.”
                           - 피터 린치

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월가의 영웅’이라 불리는 피터 린치가 쓴 《이기는 투자》에서 그는 “백미러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 과거의 사건으로 미래를 예단하지 마라.”고 말한다. 우리는 운전을 하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사고를 피하기 위해 수시로 백미러를 본다. 

백미러로는 아주 가까운 ‘찰나’와 같은 미래와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만 대응을 할 수 있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함께 매매를 하는 사람들과 했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내일 신문이 오늘 나에게 배달된다면 단시간에 우린 부자가 될 수 있을 텐데…….

《블랙 스완》에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칠면조 이야기를 예로 들어 과거의 사건으로 미래를 예단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칠면조가 한 마리 있다. 이 칠면조에게 주인은 매일 먹이를 가져다 준다. 주인이 먹이를 줄 때마다‘친구’인 인간이 순전히‘나를 위해서’먹이를 가져다주는 것이 보편적 규칙이라는 칠면조의 믿음은 확고해진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앞둔 어느 수요일 오후, 이 칠면조에게 예기치 않은 일이 닥친다. 칠면조는 믿음의 수정을 강요받는다.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칠면조가 겪는 역사, 지금까지 일어난 일은 바로 다음 하루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다.

이처럼 과거로부터 미래를 투시하려는 순진한 시도는 폭넓게 이루어 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이 순식간에 단절되면서,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운 것은 쓸모없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파국을 낳는다. 

과거의 경험을 맹종하는 사람이 있다면 타이타닉호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가 말한 다음의 금쪽같은 지혜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전까지 한 번도 사고라 할 만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바다 위를 표류하는 배라고는 단 한 척도 본 적이 없었다. 다른 배의 조난을 목격한 적도 없었을 뿐더러, 내가 재난의 주인공이 되는 사고를 겪은 적도 없었다.”

주식을 하면서 우리는 과거의 지나간 차트를 본다. 주식 시장에서 반복적인 패턴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결과 수 많은 패턴을 발견한다. 말 그대로 허술한 통계를 근거로 한 발견이다.

《부자들의 생각법》에서 하노벡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동전을 100회만 던져도 반복되는 패턴이 나온다. 그런 패턴을 규칙이라고 파악하는 순간 우리는 우연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드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주가 변동이 비슷하게 진행되는 차트를 수도 없이 찾을 수 있다. 기술적 분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멕시코 총잡이’에 비유한다.
 
멕시코에서 명사수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먼저 벽에 마구 총을 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총알자국 주위에 과녁을 그린다. 그러면 그 총잡이는 명사수가 된다. 

수많은 주식이 특정한 패턴을 따라 움직인다고 믿는 사람은 그 반대의 경우도 따져 봐야 한다. 얼마나 많은 주식이 패턴과 다르게 움직이는가를…

멕시코 총잡이처럼 총알 자국에 맞추어 과녁을 그리면서, 사악한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도 변함없이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라 떠든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절대로’예측할 수 없는 게 주식이다. 그래서 틀렸음을 인정할 수 있는 겸손함과 손절매 가격대를 정해서 대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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