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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株, 러시아發 호재에 주가 급등…연초 수준 회복 될까?
여행株, 러시아發 호재에 주가 급등…연초 수준 회복 될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8.12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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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모두투어, 연초 대비 주가 26%·37% 빠져
여행업 2분기 처참…모두투어, 무급 전환·풍부한 현금은 ‘기대’

러시아 정부가 자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국내 여행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 백신이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한 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볼 때 안전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백신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이에 증권업계는 깜짝 상승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충격으로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다 하반기에도 반등의 계기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1, 2위를 다투는 여행업종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며 2400선까지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은 커녕 연초 대비 회복조차 못하고 있다. 

유독 장마가 길었던 여름 성수기가 끝나가지만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을 맛보고 있다. 그러나 금일 러시아발 상승 이슈가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12일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6.27% 상승한 4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모두투어는 전일 대비 12.83% 오른 1만2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이날 급등했지만 현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6%, 37% 빠진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1% 오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사실 여행주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체들의 사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국내 패키지 여행객들을 해외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사업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해외로 가는 항공노선이 끊긴 상태이며 이에 출국하는 관광객도 거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그 결과 여행종목의 2분기 실적은 하락세의 폭이 컸다. 모두투어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억9000만원)와 비교해 적자폭이 증가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7% 급감한 30억원, 당기순손실은 200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하나투어는 아직 2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대비 86.62% 감소한 259억원이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72억원과 3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부진한 상반기 실적이 3, 4분기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75.84% 급감한 443억원, 영업손실은 293억원으로 추정된다. 모두투어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89.46% 감소한 73억원, 영업손실 추정치는 80억 수준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행 산업의 상황은 시계 제로”라며 “2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 본업의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그나마 적자가 확대되지 않은 이유는 정부의 특별 보조금 덕분”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이달부터 직원들의 무급휴직 전환과 풍부한 현금 보유 등을 바탕으로 적자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 속에서도 확실한 것은 2분기 적자가 최대치이자 저점이라는 것”이라며 “경쟁사에 이어 모두투어도 8월부터 임직원의 휴직을 유급에서 무급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부터 7월 초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450개 이상,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한 회사는 6500개를 넘어서는 만큼 앞으로 정부 지원금이 제한되고 무급 휴직으로 인한 전문인력의 이탈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는 유의미한 구조조정, 시장재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정부의 지원이 끝나는 순간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고, 충분한 현금 여력을 보유한 모두투어는 살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여행 수요는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레저 수요는 이미 국내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코로나19) 백신만 개발되면 해외 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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