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58.6→76.2→78.1→80.5% 상승세
“당첨=로또” 기대감에 분양 쏠림 가속화
다음주 청약 시장 ‘큰 장’…광풍 계속될 듯
청약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분양 기대로 청약시장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초기분양률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다음 주에는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3개 단지를 비롯해 대치동, 자양동, 천호동 등 주요 단지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청약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97.0%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분기 81.7%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초기분양률이 100% 가까워지고 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가구수 대비 실제 분양계약이 체결된 가구수 비율로, 분양개시일 이후 경과기간이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인 단지의 평균 분양률을 산출한다.
초기분양률이 100%에 육박했다는 것은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100%를 기록했다. 수도권도 1분기 99.2%에서 2분기 100%로 올랐다.
지난달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분양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평균 5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부 추첨 물량이 배정된 대형 평형(97.9㎡A형)의 경우 경쟁률이 무려 597대 1에 달했다.
수도권 뿐 아니라 대구(100.0%), 대전(100.0%), 광주(99.4%), 부산(92.5%) 등 지방광역시도 올해 1분기 95.8%, 2분기 97.6% 등 100%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로 인해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 지방의 경우에도 작년 3분기(58.6%), 4분기(76.2%), 올해 1분기(78.1%), 2분기(80.5%) 등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제주(22.2%), 강원(39.3%)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분양 성적을 거둬 희비가 엇갈렸다.
이 처럼 청약시장에 인파가 몰리는 이유는 분양에 당첨되는 순간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이른바 ‘로또 분양’ 영향이 크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새 아파트 분양 가격이 시세 보다 싼 단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분양 아파트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나눠 낼 수 있어 초기 비용 부담도 적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분양 시장은 이번 주 대목을 맞는다. 서울에서만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10일)’, 강동구 성내동 ‘힐스테이트천호역젠트리스’(11일), 강동구 천호동 ‘강동중흥S클래스밀레니얼’(11일),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11일),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모아엘가파크포레’(12일), 은평구 수색동 ‘DMC아트포레자이’(14일)와 ‘DMC파인시티자이’(14일),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14일) 등 8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7월29일) 직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 승인을 신청한 단지가 다음 주 한꺼번에 시장에 공급되면서 8월 초 때 아닌 분양 대전이 열리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로또 분양 기대감 등이 더해져 당분간 분양시장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