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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株, 성장엔진 따라 희비 엇갈려…KCC·LS, 10년만에 시총 반토막
중견그룹株, 성장엔진 따라 희비 엇갈려…KCC·LS, 10년만에 시총 반토막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8.0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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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도 4분의 1로 곤두박질
DB·두산은 코로나 이후 반등
DB하이텍·두산퓨어셀이 ‘효자’

재계 10위권 밖에 있는 중대형 그룹들의 시가총액이 성장엔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재계 순위에서는 과거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시총이 30%대로 급감한 곳도 있다. 그룹을 이끌던 전통 산업과 신성장동력의 세대교체 여부에 따라 새로운 서열이 정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기준 자산 50조원 미만인 재계 상위 그룹들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사태 폭락장 이후 대부분 급증하는 등 반등세를 보였다. 

두산(45,700 -0.54%)그룹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시총이 214.62% 늘었다. DB(739 +1.93%)그룹도 두 배 이상(102.35%)으로 증가했다. 연료전지 제조사 두산퓨어셀과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 DB하이텍(35,200 +0.83%)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룹 내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두산퓨어셀은 시가총액이 2조4800억원으로 10년 전 시총이 9조원에 달했던 두산중공업(9.360 +0.97%)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주가가 41.05% 올랐다. 

DB하이텍도 10년 새 시총이 420%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고려아연(410,500 -0.73%)을 필두로 한 영풍(538,000 +3.07%)그룹 시총도 10조원에 육박했다. 10년 전 7조7000억원 수준이던 그룹 시총은 약 30% 늘었다.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금과 은 등의 가격이 오르자 이를 취급하는 고려아연과 대주주 영풍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반면 LS(41,200 +0.73%)그룹과 효성(67,300 +1.51%)그룹은 시총이 급감했다. 그린뉴딜 수혜주로 각광받는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40,400 -0.25%)의 선전도 그룹 시총 추락은 막지 못했다. LS그룹은 2010년 말 7조2000억원에 달하던 그룹 시총이 4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KCC(136,500 +1.11%)와 OCI(57,000 +4.59%)그룹의 낙폭은 더 크다. 

KCC그룹은 KCC, KCC건설(7,630 +6,86%), 코리아오토글라스(14,500 +2.11%), KCC글라스 등 상장사 대부분의 주가가 좋지 않다. 10년 만에 시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한 미국 실리콘기업 모멘티브가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3년째 계속되는 실적 악화와 코로나19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경영정상화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한때 60만원을 넘어섰던 OCI 주가는 10년의 세월이 흐르며 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8조5000억원에 달하던 시총은 2조원대로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폭락장을 거치며 주가가 일제히 급등해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전통 대기업의 시총 감소세가 가려져 있는 측면이 있다”며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순위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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