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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진격하라 삼성전자"
K-반도체 "진격하라 삼성전자"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0.08.03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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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發 반도체 지각변동- "The Winner Takes it All"

세계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최근 차세대 칩인 7나노 생산지연을 공식 발표했다. 오비이락 격으로 주가도 연일 하락중이다.

황윤석 논설위원

다른 기업에게 위탁 생산 가능성을 언급하자 경쟁사인 AMD의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등 수혜 예상 파운드리 기업들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의 주가는 지난 3월 저점대비 2배 이상 뛰어올랐고 1주만에 17.4%나 상승했다.

파운드리 2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1주일새 6.8%, 7월 한달간 9.66% 상승했다. 향후 인텔發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의 투자은행들과 애널들은 일제히 '절대강자'인 인텔이 사실상 반도체 패권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인텔의 추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번 발표로 인해 파운드리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다시말해 향후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의 51%를 장악한 대만 TSMC는 올해 상반기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0조4천억원 정도로 매출은 삼성전자보다 뒤지지만 수익성에서는 앞서는 기록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만 하는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 것이다. 상반기 매출 47조6천억원, 영업이익 15조3천억원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아직도 인텔이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초호황기' 2017~2018년 반도체업계에서 연간 영업이익·매출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지난해부터 인텔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줬고, 올해 들어서는 TSMC에게도 밀리는 모습이다.

인텔이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을 어디에 맡기느냐에 따라 2위와 3위의 자리가 다시 뒤바뀔 가능성이 큰데 현재로서는 TSMC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만일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길 경우 삼성전자는 빠르게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지난 7월 한달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를 순매수한 것을 두고 "집 나간 외국인이 돌아왔다"고 야단법석이었지만 사실상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기전자 업종만 2조9천억원을 순매수했고 그중 삼성전자만 2조6500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오히려 1조6천억을 순매도한 것이니 이를 두고 성급하게 'Buy Korea'라고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Buy Samsung'이 맞는 말이다.

메모리반도체 부동의 세계1위인 삼성전자가 특히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시대와 맞물려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시스템반도체 부문, 즉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 투자를 발표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파운드리 분야 집중 육성을 발표함으로써, 이미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TSMC와 한판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선반영되었다는 상승불가, 매도 의견이 있는가 하면 유동성 장세 인텔 효과로 인한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COVID19로 인해 실물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기술주들의 독주도 이제 서서히 끝나간다는 논리를 펴는 입장에서는 1분기 -5.5% 에서 2분기 -32.9%라는 사상 최악의 GDP 성장률을 발표한미국은 이미 실업자가 늘고 있는데 언제까지 실물경기를 외면한 채 경기회복 기대감만으로 오를 수 있겠는가고 반문한다.

혹자는 한국의 2분기 GDP가 -3.3%로 14개 OECD국가중 11.5%의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이고 미국과 비교해도 10배이상 선방한 것이니 독야청청 독보적인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므로 전분기 대비로 환산하면 -9.5%이고 반대로 한국이 연율로 환산하면 -12.7%가 된다.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어쨌든 위기는 기회다.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다시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찬스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모범 방역국, 즉  K-방역으로 이미 전세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빌게이츠의 투자로 인해 K-백신, K-바이오가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펀더멘털과 외부 변수 등을 차치하고 최근 일봉 차트상의 이평선과 거래량만 보더라도 그리고 외국인들이 매일 쓸어담고 있다는 수급만으로도 삼성전자는 추가상승의 여력이 충분하다.

반도체 산업은 승자독식의 치킨 게임 시장이다. '진격의 삼성전자'가 과거 편법 지배구조개편의 아픔을 털어내고 K-반도체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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