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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코로나19 수혜·깡 열풍에 매출 급증…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농심, 코로나19 수혜·깡 열풍에 매출 급증…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7.3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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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판매량 증가에 2분기도 호실적…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

농심이 올 1분기(1~3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4~6월)도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농심의 2분기 호실적 전망은 연초 영화 ‘기생충’으로 짜파구리 효과를 톡톡히 본 것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면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가수 비의 뮤직비디오로 촉발된 ‘깡’ 열풍으로 1일 1깡 등의 유행어가 회자되면서 새우깡 등 과자 매출이 증가한 것도 깜짝 실적을 기대하게 만든 이유다. 

증권업계는 농심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하나투자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는 모두 농심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평균 47만4285원으로, 현 농심 주가와의 차이는 31%다.

31일 농심은 전일 대비 2.50% 상승한 3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기생충’ 효과와 코로나19 수혜로 연초 대비 5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 가량 오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농심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6877억원, 영업이익은 101.1%나 증가한 63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섰다. 코로나19 이슈가 겹쳐 생산물량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수요 우위 현상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2분기에도 1분기 분위기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대비 14.29% 늘어난 6494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360.72% 증가한 378억원이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605.04% 늘어난 328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 국내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농심의 미국 법인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억6400만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반사수혜가 컸다면 2분기에는 해외 쪽 코로나19 반사수혜가 두드러진다”며 “국내 역시 1분기보다 약간 누그러진 수준에서 라면, 스낵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연결 매출 기준 국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8%, 중국 26%, 미국 34.5% 가량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호주와 베트남, 캐나다 등 국내 생산 수출 대응 지역의 경우 4~5월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70% 증가해 국내 생산 수출 급등 기조가 2분기에도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14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면 현재는 미주를 중심으로 농심의 글로벌 인지도가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 만큼이나 중요한 가공식품 수출처로 부상했는데,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급부상하면서 미국 현지인의 재구매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뉴욕 타임즈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 블랙'을 선정하는 등 현지 평가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에서는 개학연기 및 외부활동 축소로 면류 매출은 약 6% 증가하고 스낵은 ‘새우깡’ 마케팅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비해 해외는 특히 미국법인의 강세로, 코로나19 이후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라면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수요의 지속 가능성”이라며 “국내는 부분 개학과 외부활동 재개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시장 규모나 점유율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신규 소비층 유입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은주 연구원도 “2015년 이후 내리막을 걷던 이익 체력은 올해 ‘퀀텀점프’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 개선은 코로나19에 기인한 깜짝 실적이 아니라 높아진 해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이익 체력이 레벨업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출혈 경쟁이 완화되면서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농심의 경우 매체 광고에서 벗어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광고 효과도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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