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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신한금투와 다른 해법 제시…사모펀드 대책 누가 맞을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신한금투와 다른 해법 제시…사모펀드 대책 누가 맞을까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7.2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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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사장 “PBS로 위험 대폭 줄일 수 있어”
증권사 책임 강화해 사모펀드 해결하는 복안
PBS부서, 라임 때 ‘공모 의혹’ 불거져…이례적
신한금투, PBS 축소 단행...결과 주목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부실 사모펀드 사태를 막겠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PBS 사업부는 라임 사태 때 증권사와 사모 운용사 간 부실 은폐 등의 공모 의혹을 받으며 이슈화됐던 부서다. 신한금융투자도 라임 사태 이후 PBS 조직을 줄였던 바 있어 PBS를 통한 해결책 제시는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향후 사모펀드 관련 대책 방안 질의에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하고 PBS를 본격 도입하면 (사모펀드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의 답변은 김 의원이 사모펀드 관련 해결 방안을 재차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의 향후 사업 구상과 연계된 구상이 아닐 수 있지만 PBS를 통해 사모펀드 사태를 막는다는 시각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PBS는 전문 투자자를 위해 자산보관, 관리, 청산, 결제, 증권이나 자금 대여, 기타 펀드 운용을 지원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업부서다. 국내 증권사 6곳이 영위하고 있으며 사무관리회사, 수탁사, 집행 브로커 등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헤지펀드를 지원한다.

먼저 정 사장이 PBS를 사모펀드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라임 사태와 달리 옵티머스의 경우 운용사와 증권사 간 PBS 계약을 맺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증권사가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는 위치에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PBS 증권사는 라임 사태 이후 신용공여,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등을 통해 사모펀드에 레버리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등 견제기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앞서 라임자산운용과 공모 의혹이 불거진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이슈가 발생한 부서에 책임을 물어 신탁부의 신규업무를 중단하고 PBS 사업부의 업무영역을 축소했다. PBS 사업부는 신규 비즈니스보다 자금대출, 주식대여, 자산보관, 결제 등 전문 사모펀드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업무에 집중하도록 해 기존 사업범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반면 정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가 NH투자증권 PBS 부서와의 연결고리가 없어 사기 등의 관리 문제가 발생했고, 오히려 PBS 부서와의 연계를 통한 사모펀드 관리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PBS 본부와 판매단의 연계를 강화해 증권사의 사모펀드 책임성을 강화하고 부실 사모펀드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NH투자증권이 자사 PBS를 맺은 운용사의 사모펀드만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예상한다. 일정 자기자본을 충족하고 평판 리스크를 가진 신뢰감 있는 사모 운용사와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고려된다.

라임 사태 이후 PBS 부서는 운용사의 자산 실태를 들여다보고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사모펀드 현황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최종안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수탁기관과 PBS 증권사의 관리·감시 책임을 강화했다. 

PBS 부서는 펀드운용의 법령·규약·투자설명자료 위반여부를 확인하고 위반이 있는 경우 운용사에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또 PBS가 사모펀드에 제공한 레버리지 수준을 평가하고 리스크 수준을 관리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대한 증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필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사모펀드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어 PBS 부서에 대한 사업 또한 규모가 줄어들 수 있어 관리 감독에 나설 만큼 증권사가 인원을 투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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