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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적 편견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우세적 편견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 김명환 기자
  • 승인 2020.07.27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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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대한 우리들의 이해는 불완전하다. 참가자의 견해와 기대는 일치하지 않는 법이다. 때때로 그 불일치 정도가 아주 미약해 무시되기도 하지만, 그 격차가 엄청나게 커서 사건의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참가자의 실수, 편견, 오해 등으로 역사는 빚어진다.”
                                                                                                  - 조지 소로스

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시장은 일정한 균형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극한에 도달해야만 안정기조로 되돌아온다.”

 조지 소로스는 사회에 모든 현상은 인지기능과 조작기능이 서로 영향 을 주는 상호순환관계를 통해 나타난다는 주장을 담은 재귀성 이론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세상의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효율적 시장가설과 반대된 다. 주가는 기초적 경향과 더불어 우세적 편견에 영향을 받고 주가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에서는 관찰자가 관찰 대상에 영향을 준다. 마찬가지로 관찰대상도 관찰자에게 영향을 준다. 투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투자자는 주가에 영향을 주고, 주가는 다시 투자자에게 영향을 준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재귀성 reflexibility 이론으로 명명했다. 주가를 움직이는 수많은 요소들에서 징후를 찾고, 이들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률적으로 계산하여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자신의 투자 이론으로 1950년대에는 은행 주식에 투자하여 50%의 수익을 올렸고, 1969년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만들어 1980년까지 3,365%의 경이적인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1992년에는 영국 파운드화에 70억 달러를 투자하여 20억 달러를
벌었다.

 자신의 투자 이론을 한마디로 설명해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이것이다’라고 말해준다면 그 순간부터‘이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예를 들면 어느 전문가가 주가가 2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하자. 그것을 발표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실제로 주가가 2000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것을 발표하는 순간 주가는 맞지 않게 된다. 주가가 2000까지 오른다면 그 직전에 주식을 모두 팔아 버릴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그 이하로 내려앉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 자체가 주가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귀성 이론에서는 투자자들이 추세의 시작점은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주가의 우상향 추세를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면 그때 지배적인 편견이 주가의 상승을 가속화한다. 그러다가 주가가 상승을 멈추고 낙폭을 키우면 더 이상 주가가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에 상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런 과정을 겪은 시장 참여자들은 더 이상 주가의 상승을 기대하지 않게 되어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A라는 기업은 2011년부터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해서 2013년에는 당기순이익의 최고점을 찍었다. 이 시기에 주가는 10,000원에서 30,000원까지 상승했으나, 현재는 주가가 급락해 11,000원까지 하락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A기업을 예로 들어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A기업은 2011년 동일 업종 내에서 타 기업과 비교하여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며,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될 거라는 견해가 팽배했다. 이 시기는 소로스가 주장하는 긍정적 피드백이 우세한 입장에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A기업의 주가는 실제 가치보다 한참 높게 형성 되었다.

2012년까지도 A기업의 실적은 더없이 좋았고 따라서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A기업의 실적이 좋을 거라는 편견을 갖게 됐다. 이런 편견들이 우세적 편견을 형성하면서 주가도 비현실적으로 상승했다. 이런 우상향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

 하지만 동일 업종 내 다른 기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기존의 긍정적 피드백은 부정적 피드백으로 전환되었다. A기업은 2013년에 당기순이익의 최고점을 찍은 후 주가는 급락했다. 적정 주가는 PER 5 정도면 충분했지만 우세적 편견에 의해 PER 14까지 올라간 후 부정적 피드백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이런 급락을 거친 후 다시 주가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투자에 적용한 것으로 심리적인 측면을 주가의 본질적 가치에 투영시켜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설명한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이나 현재의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편견에 좌우되기도 한다. 투자자들의 편향된 기대로 발생한 편견은 점점 강화되고 주가를 과도하게 상승시키며 주가에 거품을 형성한다. 그러나 결국 거품은 사라지고 만다. 대세가 전환되는 것이다. 이런 대세 전환점을 파악하는 것이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챙길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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