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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분기 실적 암울한 전망에 주가는 반등 어려워…시총 18위 ‘굴욕’
포스코, 2분기 실적 암울한 전망에 주가는 반등 어려워…시총 18위 ‘굴욕’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7.1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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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사상 첫 적자 전망도

올 2분기 철강업계 전체가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암울한 전망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종 대장주 포스코의 주가가 반등은 커녕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포스코는 전 거래일 대비 2.75% 상승한 18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4월 초부터 3개월째 18만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달 4일에는 장중 20만9000원까지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후 기관 매도세에 밀리며 18만원대로 돌아왔다. 

더욱이 부진한 주가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마저 뒤로 후퇴했다. 시가총액이 15조원대까지 빠지면서 지난해 말 10위에서 금일 18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포스코의 부진에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철강 업황의 악화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건설, 자동차 등 전통적인 제조업의 부진은 철강 수요를 급감시켰고 철강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국제 철광석(CFR기준) 가격은 지난 10일 t당 106.32달러로, 연초 대비 12.2%나 올랐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원재료 인상분을 철강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 조선 등 수요기업들과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수요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인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2분기 실적 전망은 참담한 수준이다. 포스코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동기보다 79.3% 줄어든 2212억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증권업계는 별도 기준으로 포스코가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부진한 수요에 따른 내수 및 수출 판매 가격 하락과 더불어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감소했다”면서 포스코가 2분기에 3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참단한 상반기 실적은 하반기 실적 전망치마저 끌어내리고 있다.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368억원으로 3개월전(1조7763억원)대비 36.0%로 급감했다. 코로나19사태 주도 산업이 언택트 산업으로 바뀌면서 중후강대로 분류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스코는 지난 4월 1년간 1조원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자사주 매입도 기대 이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3개월이 지난 현재 매입 금액은 1000억원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에 1만주씩 사들이던 매입 규모를 지난 2일부터 2만주로 늘렸지만 주가 부양효과는 매우 미비하다. 

하지만 포스코는 하반기 국내외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자동차 냉연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란 근거와 함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19가 더 확산하지 않는다면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며 “전 세계 공장이 다시 가동하고 있고, 자동차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공사를 마치고 5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광양3고로 가동에 필요한 주문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에 이달 들어 포스코 목표주가를 내놓은 5개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지 않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0.3배 수준에 불과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매력적이란 평가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데다,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으로 유통가격이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7월 초 현재는 1월 말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했다”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중국 내 주요 철강제품 유통가격이 코로나19 이전인 1월말 수준에 가까워진 점도 긍정적 신호다”며 “포스코 제품 가격 인상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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