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연기금, 어떻게 사모펀드 사태 피했을까
연기금, 어떻게 사모펀드 사태 피했을까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7.10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임 옵티모스 젠투 피한 연기금, 위탁 운용사 새삼 주목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관련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H법무법인 소속 윤모(왼쪽 두번째) 변호사와 송모(오른쪽 두번째) 펀드 운용이사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관련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H법무법인 소속 윤모(왼쪽 두번째) 변호사와 송모(오른쪽 두번째) 펀드 운용이사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규모가 5조6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부실한 사모펀드를 골라내는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환매 중단 펀드들은 대부분 수익률이 예금보다 살짝 높은 정도로, 단순 수익률만을 통해 선별해내기 어려움이 있다.

투자자들은 판매사뿐만 아니라 사모 운용사 평판 리스크를 조회해야 '운용 사기'를 당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환매 중단된 사모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22개로 판매 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한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1조6600억원)에 이어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 펀드(1조900억원),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8800억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5500억원),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45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어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1600억원), 디스커버리US핀테크 글로벌 펀드(1600억원), 디스커버리US부동산 선순위 펀드(1100억원), KB 에이블 DLS(1000억원) 등이 환매 중단된 상태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2~3% 수익률로 예금 수익률을 살짝 웃도는 정도에 불과하다. 고위험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아님에도 환매 중단을 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은행이나 증권사는 상품 심사를 거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펀드를 골라내지만, 운용 내역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투자자들은 먼저 운용사 사업보고서를 통해 조직의 규모가 큰 편인지, 운용역의 경력은 어땠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운용사 공식 홈페이지나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사이트에서 영업보고서를 열어볼 수 있다. 영업보고서에는 인력 현황과 중요 소송 사건 등이 담겨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기금, 공제회 자금을 위탁받는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펀드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안전한 방안일 수 있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각각의 홈페이지에 위탁운용사를 공시하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과 증권사보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자금을 맡길 운용사를 선정한다. 내부 감사, 국정 감사 등 연중 정부와 국회로부터 감사를 받아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 리스크 관리 정도를 높게 보는 편이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최근 문제가 됐던 옵티머스자산운용이나 젠투파트너스, 라임자산운용 등과 위탁운용을 맺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는 운용 조직 규모가 작아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체계에서 큰 감점 요소를 갖고 있다. 연기금, 공제회는 직접 운용사 실사에 나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리스크를 살필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보다 감사에 치중하는 조직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기금은 수익률과 함께 위험한 운용사를 걸러내는 데 주안점을 둔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운용사와는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