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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부서감축·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돌입
조선업계, 부서감축·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돌입
  • 송채석 기자
  • 승인 2020.07.0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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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코로나19사태 확산으로 장기적인 업황 부진이 예상되면서 부서를 감축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부터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를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3일 밝혔다. 앞으로 전체 부서의 약 20%를 축소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경제환경 및 시황 변화에 따라 조선사업와 해양사업을 통합운영하고 있는 업계의 추세를 반영, 별도로 운영되던 두 사업부를 오는 7월1일부로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선, 해양은 물론 엔진, 경영지원 등 전사적으로 조직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유사부서 간 통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도 동시에 실시한다.

이를 통해 전체 부서의 약 20%를 축소한다는 방침이어서, 임원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은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이 가장 우선인 만큼, 모든 역량을 투입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은 다가오는 하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은 전직원 11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회사 측은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으로 건조물량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고정비 절감이 필요해 절박한 심정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과 2016년 회생절차에 이어 지난 2018년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고강도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약정을 체결했다.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수주 가뭄, 파업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수주 물량은 1척도 없고 수주 잔량 역시 내년 1분기가 마지막 생산이다. 이에 고정비 자체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오랜 기간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주, 손익 악화로 우리는 다시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실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회사는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하고 헌신해 주신 여러분들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용 가능한 모든 예산을 동원하여 위로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진중공업도 지난달 경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생산직과 사무직 등 전직원이 대상이다. 

조선업계는 하반기 역시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23조원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슬롯 계약을 따내긴 했지만 실제 발주까지 기간이 남았고 2027년까지 수년에 걸쳐 인도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NG선과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6월까지 올해 수주 목표액의 10%만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구조조정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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