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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조합장 사퇴’ 내부 갈등…새로운 국면을 맞아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조합장 사퇴’ 내부 갈등…새로운 국면을 맞아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7.0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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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성사 여부 불투명하자…조합장 “9일 총회 후 사퇴”

분양가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조합장 자진 사퇴'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내부 갈등이 수습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 입주자 모집이 가능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최모 조합장은 “총회 성사와 사업진행에 저의 사퇴가 도움이 된다 판단했다”며 오는 9일 열리는 임시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발의하는 등 내부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분양가 협상에 모든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만족할 만한 분양가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당장이라도 사퇴하고 싶으나 조합의 대표와 총회 소집권자로서 업무진행 연속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이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늦어도 이달 중 분양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HUG는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라 분양보증을 받기 위한 이 단지의 일반분양가를 3.3㎡당 2910만원으로 조합에 제시했다. 하지만 조합이 희망하는 분양가(3550만원)와 가격차가 커서 수용 여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HUG의 제시안을 받아 들여 상한제 적용 전에 분양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상한제를 적용 받더라도 분양시기를 늦추거나 후분양으로 전환해 분양가를 높게 받자는 입장도 나와 서로 반목하고 있다.

최 조합장의 경우 전자에 속해, 반대파로부터 집행부 해임 등의 압력을 받아왔다. 여기에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마저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켰다.

조합은 일단 이달 총회에서 HUG의 분양가 수용 여부를 조합원 투표를 통해 가리기로 했으나, 총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최 조합장은 “임시총회가 부결되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사업지연 등으로 둔촌 6200여 조합원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총회는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동 일대 62만6232m²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일반 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데다, HUG의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시세 대비 수억원 저렴한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청약 대기자가 늘어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분양가 산정을 둘러싼 조합 내부 갈등이 지속되면서 오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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