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금융권 메기’ 네이버가 촉발한 高적립금·高금리 적금 경쟁
‘금융권 메기’ 네이버가 촉발한 高적립금·高금리 적금 경쟁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0.06.29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멤버십’과 ‘통장’ 6월 출시…긴장한 유통·금융사

검색엔진 1위 기업인 네이버가 이달 ‘멤버십’과 ‘통장’ 서비스를 출시하며 쇼핑과 금융시장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했다. 이에 기존 유통과 금융업체들은 잇따라 높은 적립금과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하며 맞서고 있다.

네이버가 업계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시키는 것은 물론 고적립금·고금리 적금 경쟁을 촉발시키며 ‘초록메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29일 IT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내놓았다. 월 이용료는 4900원이다.

네이버멤버십 가입자는 쇼핑·예약·웹툰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4%를 추가 적립할 수 있다. 월간 결제금액 20만원까지는 4%, 20만~200만원은 1%를 적립해 준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결제 시 구매 기본 적립 1%는 물론 마이단골스토어(2%)와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시 지급되는 혜택(1.5%)까지 더하면 최대 8.5%까지 적립할 수 있다.

기존 e커머스 업체의 적립률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 웹툰·동영상·클라우드(온라인 데이터 저장) 등의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이에 SK텔레콤 자회사인 인터넷 쇼핑몰 ‘11번가’가 지난 17일 쇼핑 결제액의 최대 5%를 적립해주는 선불 충전금 서비스인 ‘SK페이 머니’를 내놓으며 맞대응에 나섰다.

또 네이버가 지난 8일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 통장'을 내놓자 금융권에서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8일 출시한 ‘네이버 통장’은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으로 최고 연 3%의 예치금 수익과 함께 최대 3%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금리 혜택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수성에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5일 계열사 간 제휴를 통해 최대 연 8.3% 금리를 주는 적금을 내놓았다. 같은 날 SC제일은행도 삼성카드와 함께 최대 연 7%의 금리 혜택을 주는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달에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손잡고 신규 카드 발급자와 장기 미사용자를 대상으로 최고 연 6% 금리를 적용하는 자유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머스와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통해 테크핀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대 검색엔진을 보유한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유통과 금융업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유통과 금융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기존 유통사와 금융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은 산업간 영역이 무너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경쟁은 시장 규모와 고용을 늘리고, 이용자 후생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