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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증시 V자 반등에도 불구 주가상승은 언제쯤?
아모레퍼시픽, 증시 V자 반등에도 불구 주가상승은 언제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6.2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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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 오를 때 아모레퍼시픽 1.69% 올라
2분기 실적도 저조 예상…“디지털 채널에 기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국내 증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국내 증시가 V자 반등을 하는 등 대부분 종목들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26일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5.33% 상승한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거래일 동안 단 3거래일만 상승했고 나머지 거래일은 모두 하락했다. 10거래일 동안 빠진 주가가 10% 가량이다.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국내 증시를 폭락시켰던 코로나19사태 이후 최저점(3월16일)이었던 14만7500원에서 고작 1.69% 회복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23% 상승한 것에 비하면 매우 아쉬운 수치다. 

이러한 부진한 주가는 실적에서부터 드러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한 609억원, 매출은 22% 감소한 1조1309억원을 기록하는 등 반토막 났다.

더욱이 2분기 실적 전망도 심상치 않다.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94% 감소한 1조226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04% 줄어든 579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부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게 꼽히고 있지만 대 중국 상대 매출의 하락과 방문판매, 면세점 매출 등의 급감도 부진도 한 몫을 차지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면세점 산업이 타격을 받았고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부문 매출액 또한 산업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의 역신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리따움, 방문판매, 백화점 등의 채널 또한 점포 구조 조정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와 해외 모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아직 매스(생활용품·Mass) 및 오프라인 부진 영향권에 있고, 면세와 중국 외 지역은 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사업에서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감소하고 면세를 제외한 내수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4% 줄어들어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면세점 위주로 크게 부진했는데,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했을 때 올해 실적 부진은 외부 영향이 커 보인다”며 “유의미한 주가 및 실적 상향을 위해 확인할 요건은 물리적인 중국인 입국 규제 완화와 2분기 해외 실적 부진의 주요인인 코로나19 확산 속도 둔화”라고 진단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흐름을 보이면서 내수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소비재 기업들 전반에 깔려 있는데 화장품과 생활용품 기업들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는 동시에 급격히 더워진 기후 영향으로 화장품사업의 비수기 사이클이 평년보다 빨라졌고 사이클의 굴곡도 예상보다 더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4, 5월 백화점이나 마트 채널 매출 감소세도 여전하고, 중국에서는 설화수의 매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했지만 이니스프리 매출이 감소하면서 중국 전체 매출이 부진하다”며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의 오프라인 점포 정상영업도 온전하지 못해 2분기에도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적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채널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 디지털 채널 성과가 2021년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화장품 시장이 전년대비 13% 역성장하고 아모레퍼시픽의 중국현지법인의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할 정도로 수요가 부진했지만 중국 현지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15%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직구 역시 전년대비 300% 수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 온라인 매출 비중은 29%로 급상승해 2021년 턴어라운드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비대면 선호 및 온라인 시프트(무게중심 이동) 가속화에 따라 이커머스 성장률은 두자릿수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중국 이니스프리 온라인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전용 제품들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중국 내 브랜드 입지 및 제품력은 견고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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