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표 언택트(비대면) 종목으로 꼽히며 초강세를 보였던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이어진 급등에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다시금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하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카카오는 지난달에만 무려 40% 이상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첫 거래일(5월4일) 종가는 18만6500원, 5월 마지막 거래일(29일) 종가는 26만3500원으로 한 달 동안 무려 41%가 올랐다.
또한 지난달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더니 13일에는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안으로 첫 진입했고 22일에는 재계서열 2위인 현대차까지 제쳤다.
하지만 6월로 들어서면서 끝도 없이 치솟던 상승세가 주춤거리더니 지난 일주일 5거래일(15~19일) 동안 단 2거래일만 상승했다. 나머지 거래일은 하락, 혹은 보합 마감했다.
6월 카카오의 상승률은 6%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이른바 ‘언택트 3총사’로 불리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는 이달 동안 각각 16%, 12% 올랐다.
그러나 잠깐 주춤하던 카카오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또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0.36% 상승한 28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금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을 보여줬는데 전일에는 장중 28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주가 재상승의 배경에는 카카오 본업은 물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의 성장 기대감을 꼽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카카오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리포트를 낸 증권사 10곳 중 9곳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31만3500원으로 현재 주가와는 11% 정도 차이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바일 사용으로 인한 편리함 등이 향후 생활에 다양하고 깊숙하게 침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경험으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 사용자 접촉 기회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상향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카카오의 경우 인터넷 기업의 가장 큰 수익원인 광고비중은 1분기 기준 3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카카오 플랫폼에 기반한 콘텐츠, 결제(금융), 모빌리티 매출액”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있었던 톡 비즈보드 광고(카카오 상단 배너광고·이하 톡보드)의 경우 3월 말부터 회복세에 접어 들었고, 2분기 이후 매출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톡보드 광고 매출 성장과 ‘선물하기’ 수요 증가 등을 기반으로 톡비즈(카카오톡 비즈)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 카카오페이 역시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적자 축소는 결제 거래대금 증가와 오픈뱅킹 시행 효과에 기인하는데, 카카오페이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 픽코마(카카오 일본 만화 서비스)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근시일 내 상장 일정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T 블루 택시 비즈니스 모델도 안정화되는 등 (각종 자회사의)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35만원을 제시한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그 자체가 가치 제고 요인이기도 하지만 강력한 이슈성 주가모멘텀이 될 잠재 이벤트들을 다수 가지고 있다”며 “모빌리티, 페이 등은 가파른 손익 개선 추이 또는 영업손익 흑자전환 소식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며 IPO를 재가동했고 게임즈 다음으로는 카카오페이지의 IPO 관련 소식이 나올 수 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 생태계의 콘텐츠를 활용한 더욱 고도화되고 차별화된 서비스 출시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