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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현명한 투기꾼이라도 되어라
최소한 현명한 투기꾼이라도 되어라
  • 김명환 기자
  • 승인 2020.06.0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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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드 에셋 대표 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김명환

“투자자는 특정 자산의 미래수익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자산을 매수하는 사람이고, 투기자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변화를 예측하여 자산을 매수하는 사람이다.”
- 존 메이나드 케인즈

증시에서 투자자와 투기꾼의 차이는 매우 미묘하다. 존 메이나드 케인즈는 미래수익 전망에 대한 매수는 투자자이고, 사람들의 심리변화를 예측한 매수는 투기자라 정의했다. 

투자자는 소득창출자산을 구입하는 사람으로 장기의 자산 보유기간을 가지며, 투자시 안전성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생각한다. 투기자는 리스크를 떠안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말에 ‘듣보기장사 애 말라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여기저기 뜨내기로 시세를 알아 가며 요행수를 바라고 돌아다니던 듣보기장사가 시세가 맞지 않아 이익을 볼 수 없게 되어 매우 애를 태운다는 뜻으로, 요행수를 바라다가 몹시 애를 태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서 듣보기장수란 일종의 투기꾼으로 외국에서 밀수품을 들여다가 국내에서 많은 차액을 남기고 팔아먹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기의 역사를 이렇게 표현했다. “건달이 태어났으며, 그는 게임을 하며 따기도 하고 또는 잃기도 하지만 절대로 죽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나는 확신한다. 

사람들이 주식과 증시에 대해 정말 역겨움을 느끼게 만드는 증시침체 후에는 언제나 과거의 모든 상처들을 다 잊어버리고 불나방같이 증권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간들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만약 이런 일이 저절로 벌어지지 않으면 이미 발달될 대로 발달된 증권산업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미끼는 바로 돈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와 투기꾼으로 대표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투자자의 대명사로 워렌 버핏이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며 이와 대조적으로 투기꾼의 대명사로 조지 소로스에겐 “악마”, “악랄한 환투기꾼”이라 불린다. 

워렌 버핏은 자신의 고향 내브래스카 주 오마하를 거의 벗어나지 않지만 주식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어 잃어낸다. 

그는 가치주를 발굴해 장기보유하며, 철저하게 기업의 내재가치만을 따져 투자종목을 선정 한다. 

반면에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는 영국 파운드화 위기 당시 환투기를 통해 일주일 만에 10억 달러에 달하는 차익을 챙기며 영란은행의 항복선언을 받아 환투기꾼으로 유명해졌다. 

소로스도 한 때는 영국의 투자 권위지 ‘국제투자가’에서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펀드매니저’로 선정했으며, 또한 대중은 그를 ‘황금의 손’이라 칭송했다. 

그러나 10여년 뒤인 1992년 9월 ‘검은 9월’ 이 후에는 영국인들은 소로스에 ‘악랄한 환투기꾼’이란 칭호를 붙였다. 

소로스에게 ‘황금의 손’이란 칭호와 ‘악랄한 환투기꾼’이란 칭호가 공존했던 것처럼 일반 투자자는 ‘악랄한 환투기꾼’ 조지 소로스든,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든 둘 중 하나라도 닮고 싶은 건 아닐까? 

대다수의 주식투자자들은 현명한 투자를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현명한 투기를 하고 있는 걸까? 이도 저도 아니면 현명하지 못한 투기를 하고 있는 걸까? 조지 소로스는 현명하지 못한 투기를 한 건 아닐까? 

주식시장은 주정뱅이부터 부호까지 공존하는 공간이다. 투자라 생각하지만 투기도 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다. 

머리는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가 되라고 강조하고 싶지만, 투자자와 투기꾼의 차이는 지칭되는 호칭뿐일지도 모른다. 현명한 투자자든, 현명한 투기꾼이든, 자신의 돈을 이용하여 많은 부를 축적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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