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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만원 회복했지만…개인투자자의 고심 깊어져
삼성전자, 5만원 회복했지만…개인투자자의 고심 깊어져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5.3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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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5만원 넘었지만 등락 거듭하며 횡보
삼전 19.2% 오를 때 코스피 36.9% 급등
“외국인 수급 영향 주가 상승 제약”

코스피 지수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개월여만에 2000선을 회복했지만,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여전히 5만원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삼성주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0% 상승한 5만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이후 1주일 만인 28일 5만원을 넘었지만 다음날인 29일에도 등락을 거듭하며 5만원선을 횡보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23일 4만2500원으로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9일 까지 1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최근 2000선 회복에 나서면서 36.9%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테스나(45.07%), 코미코(51.2%), 덕산네오룩스(20.6%), 원익IPS(64.1%), 리노공업(32.5%) 등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의 가파른 상승세와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3월 폭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조정장이 시작된 지난 2월17일부터는 전날까지 삼성전자의 순매수 규모는 7조8516억원, 최근 한 달 동안은 584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제약 요인은 외국인 수급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반도체주는 외국인 수급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외국인이 신흥국 복귀를 주저하는 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20조원 이상 순매도하는 등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5조4570억원 어치를 팔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20조원 넘게 팔았는데 패시브 자금들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쪽으로 매물압박이 컸었던 수급요인이 같이 맞물렸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이나 미·중 갈등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조용준 하나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의 문제”라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와 이머징 마켓에 대한 매수세가 없었기 때문에 매도가 많이 나왔다”면서 “미중 무역이 이머징마켓 매수세 위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코로나 19로 해외공장이 셧다운돼 선진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있어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도 압박은 이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27~28일 사흘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대형주 가운데 가이던스가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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