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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하에 들썩이는 전세시장
추가 금리인하에 들썩이는 전세시장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5.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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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무려 47주간 연속 상승세
금리인하로 월세 선호 집주인 늘 듯…전셋값 상승 불가피
서부 이촌동 공인중개소 사무실. 부동산 매물과 호가를 알리는 내용이 붙어있다.
서부 이촌동 공인중개소 사무실. 부동산 매물과 호가를 알리는 내용이 붙어있다.

사실상 제로금리에서 들어선지 불과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면서 주택 임대시장의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는 0.5%로 낮아졌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사상 첫 0%대에 도달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최저 수준이다.

주택시장에서는 0%대 초저금리 인해 전셋값 상승은 물론, 전세 물건의 월세 전환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보유세 부담 강화 기조에 따른 세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0%대 초저금리로 인해 은행 이자 수익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이에 따라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택 임대시장 전세 거래량이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72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만3274건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기간(8853건)과 비교하면 2000여건 감소했다.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 18일 기준 0.02% 올랐다.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무려 47주간 연속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2.98%나 올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하락했지만, 전세가는 0.91% 상승했다. 특히 강남4구(서초·송파·강남·강동구)는 같은 기간 동안 4.45%나 올라 강북(1.90%)에 비해 전셋값 과열 양상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전용면적 59.96㎡)는 지난 14일 12억6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 2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새 1억8000만원이 상승했다.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전용면적 156.66㎡)는 지난해 12월 10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20일에는 2억원이 오른 12억원에 계약됐다.

전셋값의 꾸준한 상승은 정부의 잇단 규제정책과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값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되자 매매 대신 전세 연장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청약 대기 수요가 임대시장으로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임대시장에서 전세보다 월세 계약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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