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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업황 침체된 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들썩이자 시름 깊어져
코로나19에 업황 침체된 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들썩이자 시름 깊어져
  • 송채석 기자
  • 승인 2020.05.25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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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에 t당 90달러 웃돌아…예년보다 20달러↑
中 부양책 기대감 반영됐지만 “마진 개선세 제한”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업황 침체로 실적이 나빠진 철강업계가 이번엔 원재료 값 부담으로 시름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제품 가격 인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철광석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주 철광석 가격(15일 기준)은 t당 91.55달러로 90달러를 웃돌았다. 전주 대비 6.29달러 상승한 수치다. 국제 철광석 가격의 벤치마크로 쓰이는 62% Fe 분광의 북중국 항구 도착가는 18일 t당 96.84달러까지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90달러 밑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다 2달 만에 다시 90달러를 돌파했다. 예년보다 20달러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이후 국제 유가가 70% 급락하는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지만 철광석 가격만 요지부동이다.

철광석 강세는 브라질 발레(Vale) 등 주요 광산업체의 생산량 조정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세계 철강사들이 잇따라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바오산강철 허베이강철 등 중국 철강사들은 고로 가동률을 오히려 높이고 있다.

컨설팅 업체 피치솔루션은 올해 철광석 가격을 톤당 85달러로 내다봤다. 중국의 1분기 철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가운데 증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반면 철광석 생산량은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인도, 브라질, 호주 등 주요 생산국들의 조업 중단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문제는 수요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원료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철강업계는 이들 수요처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있지만 뚜렷한 인상 움직임은 없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경기 방어를 위한 중국의 정책 효과는 건설·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철강 수요를 유발하고 철강 생산을 자극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가전 등에 의존도가 높은 선진국의 철강 수요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타격으로 부진했고 결국 이들 지역 철강사들은 원가 전가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철강 출하 타격은 2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되겠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원재료 가격의 상대적 강세 환경으로 마진 개선세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 2분기 철광석 가격이 t당 80~85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비싼 상황"이라며 철강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어서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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