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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카드사, 올 1분기 순이익 5217억원 깜짝 실적 거둬
국내카드사, 올 1분기 순이익 5217억원 깜짝 실적 거둬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0.05.2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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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등 사업부문 다각화 전략

코로나19사태 여파에도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 대출과 카드론 등으로 사업부문 다각화 전략을 내세우고 비용절감에 집중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68억원) 보다 14.2%(649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1265억원을 기록했다. 리스·할부금융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리스 부문 수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고, 할부금융 부문은 352억원으로 15.7% 늘었다.

KB국민카드도 1분기 당기순이익 8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성장했다. 우리카드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역시 당기순이익이 66.1% 증가한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68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효과를 봤다. 코스트코 등과 협업을 통해 PLCC 카드를 출시했으며 이로 인해 신규 회원을 77만명 이상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50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전년비 채권매각규모 변동으로 인해 1분기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각종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 감소분을 만회했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배당금 축소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카드사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보다는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수익원을 다각화하며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비용절감의 노력을 이어왔다”며 “이같은 노력들로 실적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난지원금으로 카드사가 수수료 장사를 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으로 재난지원금 신청액은 11조5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조9090억원이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으로 지급됐다. 카드업계는 모든 가구가 신청을 마무리하게 되면 10억원 정도는 신용·체크카드로 소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으로 카드사만 이익을 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긴급재난지원금 약 14조원 가운데 10조원이 신용카드 포인트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 3억원 미만 소상공인 신용카드 수수료율 0.8%를 가정하면 800억원의 카드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분에 대해서는 가맹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 세금으로 신용카드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에게 한 푼이라도 더 가게 해야 한다”고 카드업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영세가맹점들은 수수료 우대 적용을 받고 있어 각 카드사가 책정하는 적격비용보다 낮은 수준으로 수수료 이익은 미미하다”며 “이에 더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수요 급증에 대비한 서버 증설, 추가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은 이번 재난지원금을 통해 고객 확보와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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