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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반도체 냉전…삼성전자·SK하이닉스 희비 엇갈려
美·中 반도체 냉전…삼성전자·SK하이닉스 희비 엇갈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5.1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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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단기적으론 삼성·SK하이닉스 매출에 영향, 불확실성도 가중
中반도체 굴기에 따른 화웨이 계획 좌초…삼성 반사이익 누릴수도
중국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반목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에 상징인 화웨이에 대해 글로벌 차원의 반도체 공급을 끊어버리는 초강력 제재를 결정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위축되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실적과 주가에  일정부분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이 어려워짐에 따라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3.07% 상승한 5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5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39억원어치 매수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든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한 삼성전자우도 240억원 사들여 순매수 종목 2위에 올려놨으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달 29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다 이날 순매수로 전환했다.

또 다른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1.97% 상승한 8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3.1%내린 것을 감안하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미국의 제재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이번 제재는 주로 칩 설계와 위탁생산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자체 설계한 통신 반도체를 대만TSMC에 주문해 생산해왔는데 TSMC가 규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원천봉쇄됐다. 

이에 따라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연간 10조원 안팎에서 제로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통해 이 같은 위기를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한 화웨이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TSMC의 판로가 막히면 매출에 악영향을 받게 되고 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구글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2% 포인트 오른 전례가 이미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호재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9%, TSMC는 54.1%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중국이 유럽, 일본, 한국 등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술 없이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계속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아주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 화웨이라는 반도체 큰 손이 위기에 몰렸고, 반도체 밸류체인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강력한 중국 반도체 태클 걸기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는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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