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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올해 경제성장률 -0.5% 전망…코로나 장기화시 -1.6%도 가능”
금융硏 “올해 경제성장률 -0.5% 전망…코로나 장기화시 -1.6%도 가능”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0.05.1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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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증가율 -2.1%, 소비자물가 상승률 0.5%
취업자 수 9만명 감소·실업률 4%, 원·달러 연평균 환율 1211원
코로나 유행기간 50% 늘어나면, 연간 성장률 -1.6%까지 낮아져

코로나19사태 충격에 따른 내수 위축과 수출 부진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19의 유행기간이 50% 늘어날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연간 -1.6%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5일 ‘2020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5.1%) 이후 처음이며,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당시 성장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항목별로 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확산 억제를 위한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생산·소비 활동의 제약은 민간소비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란 판단이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대출 등의 재정정책,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은 올 2분기 이후 민간소비가 회복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하겠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경제활동과 교역 부진 및 내수 회복 지연으로 인한 소득 증가율 감소 등으로 연간 민간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초 저점을 기록했던 기저효과로 인해 2.9%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 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로 가면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코로나19 특수의 효과가 일부 존재하나.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투자도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2.2%에 그칠 전망이다. 민간부문의 주거용 건물건설이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건설수주 등이 증가하고 있어 민간 건설투자가 감소하는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 증가율은 -3.1%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무역기구(WTO) 모두 두 자릿수의 세계교역 감소율을 전망함.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도 대폭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1분기까지는 총수출이 증가했지만, 2분기 지표부터는 미국·유럽 등 봉쇄조치를 취한 국가들에 대한 수출 감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명 감소하고, 실업률은 0.2%포인트 상승한 4%에 달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취업자수 감소가 임시·일용직 근로자 중심에서 상용직 근로자까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예측했다. 올 하반기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소비활동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주요국의 확산세 지속과 이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 유가 하락, 국내 경기 회복 부진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주요국 봉쇄조치의 연장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잠재돼 있다.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지난해 1.5% 보다 상당폭 하락한 1.1%, 경상수지 흑자폭은 503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600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통관기준 수출은 14.9% 감소, 수입은 1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30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전년보다 높은 1211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교역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 미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선호, 미·중 통상갈등 재점화 가능성 등이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과감한 부양정책과 상호 공조에 힘입어 추가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금융연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는 일종의 이행기간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해 경제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한 경제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소득과 매출 축소에도 고정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계와 기업이 부채증가, 파산 및 부도로 경제 능력에 손상을 입어 코로나19 이후까지 경기 부진이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은 기준금리 수준이 사상 최저수준에 도달해 있는 점을 감안해 추가로 활용할 정책수단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연은 코로나19 유행기간이 상반기를 지나 50% 연장되는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3분기까지 코로나19 유행기간이 연장된다 전제할 경우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반등하지 못하고 전년동기 대비 -2.4%까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경우 민간소비와 수출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설비투자 증가폭도 기본 시나리오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3.0%, 설비투자 증가율은 1.9%로 낮아지고, 건설투자는 -2.7%, 총수출과 총수입 증가율은 각각 -5.0%와 -3.4%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취업자수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는 20만명까지 감소하고 실업률은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 국고채(3년물) 평균 금리는 0.7%로 낮아지고,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1238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금융연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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