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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창사 이래 최악 실적에 ‘휘청’ …2분기 실적·주가 하락 폭 깊어져
제주항공, 창사 이래 최악 실적에 ‘휘청’ …2분기 실적·주가 하락 폭 깊어져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5.13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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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이슈 부담도…“투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저비용항공사(LCC)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직격탄에 올 1분기(1~3월)에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증권업계는 최근 국내증시에 불고 있는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2분기(4~6월) 실적이 1분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이에 유동성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주가도 2분기가 더욱 암울하다는 판단이다.

13일 제주항공은 전일과 동일한 1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초 2만7000원대였던 주가는 코로나19사태 여파로 인한 급락으로 1만원대로 내려앉았고 52주 최고가인 3만825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난 결과다.

지난 8일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한 매출 2292억원과 영업손실 657억원, 당기순손실 101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 세계 여행금지 조치가 발표되면서 영업적자가 예견된 일이었지만 그 규모가 증권사들의 전망치(컨센서스)인 626억원을 넘어섰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중국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다수 중국노선 운항 중단과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영향으로, 3월에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급감으로 1분기 국제선 수송(RPK)이 전년동기대비 42.6% 급감했다”면서 “국내선 RPK도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 급등과 유가 급락도 손실을 발생시켰는데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 리스 부채로 인한 외화환산손실과 항공유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증권업계는 올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 예상하면서 주가하락을 예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828억원으로 1분기보다 적자 폭이 26% 커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81개국이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공급과 수요 위축이 1분기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전사적인 비용축소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매출 급감에 따른 이익훼손을 상쇄하기엔 부족해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에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실적 부진으로 당분간 유동성 유출이 불가피하며 추가 차입과 이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손실로 창사 이래 쌓아온 이익잉여금이 안타깝게도 한개분기만에 사라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료, 상각비, 이자 등 항공기 관련비용과 인건비를 합치면 분기별 고정성 비용이 1000억원 이상이고, 정비비 등의 반고정성 비용을 합치면 1200억~1300억원의 고정비 부담이 있다. 4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이 있었지만, 상반기가 지나면 현금소진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추가 차입 지원 등 자금 융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인 유동성 부족은 해소되지 않았으며 국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재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수적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자구안과 정부의 유동성 공급 규모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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