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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재계 ‘빅2’ 3세 간 협력 물꼬 트나
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재계 ‘빅2’ 3세 간 협력 물꼬 트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5.1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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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삼성SDI 천안사업장서 회동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단독 회동에 나서며 재계 1, 2위 그룹 간 협력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현장 점검한다.

이번 회동은 미래 신성장 사업 전기차 분야의 핵심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 삼성 측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핵심 임원들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국내에서 대표적인 3세대 경영인 간 본격적 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정부 초청 행사 등에서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한 번에 만난 적은 있지만 단독 회동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의 사업장에 방문한 적도 없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6월26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이태원 승지원에서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저녁 미팅을 가진 바 있다.

같은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념 그룹 총수 간담회, 다음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의 회동에도 동석했다. 올해 1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2월에는 정부 주재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함께 참석했다.

삼성과 현대차의 총수 간 단독 회동도 약 20년 만에 이뤄졌다. 지난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자, 이후 정몽구 회장이 승지원에 방문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입장에서는 현대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현실화된다면 이건희 회장이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은 핵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 셈이다.

삼성SDI는 유럽의 완성차 업체와는 협력 중이지만 정작 내수 1위인 현대차에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다. 삼성SDI는 내년을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배터리 제품 ‘젠5’의 본격인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젠5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현재 양산전기차 20% 높은 수준인 600km 이상에 달한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에 1회 충전에 800km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배터리 연구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각각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에 2021년부터 양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내년 말부터 5년 간 전기차 약 50만대에 공급되며 약 10조원 규모다. 당시 현대·기아차 측은 4차 발주계획 중 1차 이후에는 다른 업체에도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MOU 체결 등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전기차 배터리 관련 파트너십을 위한 첫 의미있는 공식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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