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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코로나19發 직격탄에 면세점·호텔사업 ‘위기’…계열사 지원 나서나?
신세계그룹, 코로나19發 직격탄에 면세점·호텔사업 ‘위기’…계열사 지원 나서나?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5.06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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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 재무 건전성 확보위해 신세계디에프에 3000억원 유상증자
신세계 1분기 매출 전년대비 12.7%↓…호텔 지원한 이마트, 신용등급 하락

신세계그룹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사업과 호텔 사업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앞서 이마트로부터 한 차례 자금 수혈로 한숨을 돌린 호텔 사업처럼 면세 사업도 유상증자를 통해 숨통이 트일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기업의 재무건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신세계는 면세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100% 자회사 신세계디에프를 대상으로 2958억8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000억원에 달하는 운영 자금은 모회사인 신세계가 출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8~12층, 16~17층의 토지 및 건물, 부속설비 일체를 현물출자 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증권업계는 저점을 찍고 있는 면세점 사업이 자체적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어렵게 되자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가 신세계에 손을 벌린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의 장기 성장을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면세점사업은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는 형국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면세점 업계 총 매출액은 전년 동월(2조1656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조873억원에 그쳤고 봄철 관광 성수기를 예상하고 상품 발주 관행에 따라 3~6개월 전 대량 발주한 약 3조원의 재고가 쌓이면서 현금유동성도 악화된 상태다.

지난 3월 신세계그룹 계열인 신세계조선호텔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울 시내 주요 특급 호텔의 객실점유율이 기존 60~70%에서 10~30%로 급락했고 상반기 해외 비즈니스 수요 확보가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모기업인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을 수혈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면세 사업과 호텔업이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단기간 반등이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지원하는 모기업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의 경우 올 1분기 총 매출액은 8364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생활필수품이 아닌 의류, 잡화, 화장품에 대한 소비도 후순위로 밀린 탓이다. 즉 지속적인 면세점 사업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조선호텔에 자금을 수혈했지만 사업 부진으로 신용등급까지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16일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조정 했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불안정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의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3월23일 20만6500원까지 밀렸지만 최근 연일 반등세를 타다 지난 4일 소폭 하락했다. 금일에는 변동이 없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백화점사업과 면세사업이 부진에 빠졌지만 하반기부터 매출이 회복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신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한 백화점 기존점 매출 증가율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이라며 “면세점사업에서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라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화점사업과 면세점사업에서 줄어든 매출이 코로나19사태 완화로 인해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특히 면세점사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매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29일 관세청은 한국면세점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6개월 이상 보유한 재고물품을 일반 유통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아직까지 재고물품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신세계는 백화점 및 아울렛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재고물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재고 면세품의 국내 판매 등이 허용된 점에서 면세산업도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신세계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716억 원, 영업이익 97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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