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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에 주유소 휘발유값 1000원대까지 등장
국제유가 급락에 주유소 휘발유값 1000원대까지 등장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5.04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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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12년만에 리터당 평균 1200원대…1089원 주유소도
세금 때문에 지금이 거의 저점…1200원대 초반까진 가능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석유제품의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정유업계에선 지금이 거의 저점이기에 국제유가가 더 하락한다 해도 휘발유가가 크게 낮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97원 내린 리터당 1261.66원이다. 주 단위로 보면 1월 다섯째 주(1570.0원)부터 4월 넷째 주(1301.8원)까지 13주 연속 하락하며 리터당 270원가량 내렸다.

휘발유 평균 가격(주 기준)이 리터당 1200원대가 된 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12년 만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에서 가장 싼 주유소(도봉구)는 리터당 1170원까지 내렸다. 전국 기준으로는 리터당 1089원에 파는 1000원대 주유소(경북 영천시)도 나왔다.

국내에 들여오는 원유의 가격이 올해 초부터 급락한 여파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의 경우 1월6일 배럴당 69.65달러에서 4월30일 배럴당 20.73달러로 3분의1로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지난 4월22일 배럴당 13.5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런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3주가량의 시차가 있기에 정유업계는 5월 들어서도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지금까지 내린 수준 만큼의 대폭 하락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무한정 내려갈 수 없는 구조라서다.

이는 국제유가의 변동과 관계없이 고정으로 붙는 세금 때문이다. 가령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가는 리터당 1261.66원인데, 여기에는 745.89원의 교통세·교육세·주행세와 10%의 부가가치세(126.16원)가 포함돼 있다. 국제유가와 관계없이 최소 리터당 872.05원(69.1%)은 세금으로 내야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원유 수입 분에 대한 관세, 수입 가격의 3%가량인 조세, 정유사의 원유 정제비용·유통마진, 주유소의 판매마진 등이 더해져 지금의 리터당 1261원이라는 가격이 나오게 된 것이다.

업계는 현재의 조세 구조 아래선 1200원 중반대인 전국 기준 휘발유 평균가가 1200원 초반까진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4월 초 1배럴(158.9리터)당 24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가 현재는 4달러 하락한 배럴당 20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리터당 2.5센트(약 30원)가 낮아질 여지는 있다.

다만 현재 국내 휘발유 가격 수준은 세금 등 비용을 제외하면 이미 최저 수준이기에, 국제유가가 더 하락해도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100원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지금이 저점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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